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by 안자쿵야

‘난 오늘 영웅이 돼서 세계를 구했어’

우리는 위 문장이 거짓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사실로 만들어 줄 마법의 단어가 있다. 바로 '상상'이다. 상상 속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상상은 자유니까!


월터는 상사의 무례한 태도에 저항 한 번 못하고, 관심 있는 이성의 프로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조차 망설이는 소심한 남자다. 그런 그도 어릴 적에는 스케이트보드로 현란한 기술을 뽐낼 줄 아는 대범한 아이였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넘어지는 과정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본 어른은 실패와 상실감, 책임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행동을 망설이게 된다. 그가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상상'이다. 월터의 상상 속에서 그는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이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멋지게 고백하는 로맨티시스트다.


월터의 회사인 ‘라이프 매거진’은 회사가 합병되면서 온라인 잡지로 전환하게 된다. 필름 사진을 담당하는 월터는 종이 잡지의 마지막 표지로 쓸 필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삶의 정수가 담긴 사진”이라는 25호 필름을 찾아 나선다. 그는 사진작가 숀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취 운전자의 헬기를 타고, 상어가 있는 바다로 뛰어들고, 눈발이 휘날리는 산을 오르는 등 상상에만 그쳤던 일들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월터가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이겨내고 도전했을 때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영화가 말하는 바는, 목숨 걸고 여행을 떠나라는 것인가? 아니다. 월터가 찾아야 했던 25호 필름은 결국 그의 집에 있었으며, 필름의 정체는 월터의 일상을 찍은 사진이었다. 숀이 말했던 '삶의 정수'는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일상(Life) 속에 있었던 것이다. 영화가 말하는 바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우울함에 가로막혀 소중한 일상을 놓치지 말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자는 것. 그러면 우리는 영웅이 되어 세계를 구하지는 못해도, 나의 세상만큼은 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