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P_unbuilt project
첫 번째 샘플 생산,
후…
보편적인 지지구조를 만들기로 했지만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지지대와 활용부가 만나는 조인트 디자인이다.
건축 작업은 수만 가지 재료와 수십, 수백 명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자연스럽게 그 재료와 작업자들이 만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은 설계 과정에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보편적인 지지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향하는 지점이지만,
무의식적인 습관 때문인지, 관성적으로 조인트 디자인에 천착했다.
첫 번째 샘플 생산, 후…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신경 쓰지 않았던 지지대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건축으로 따지면 구조 기술사가 지정해 주던 부재의 사이즈에 관한 이야기다.
금속 판재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인지,
구조 기술사에게 으레 의탁하던 무지 때문인지,
현장에서 떨어져서 실제 시공물을 만져보지 못한 무감각 때문인지.
지지대는 어처구니없이 고꾸라졌다.
그래도 우리가 고꾸라진 건 아니니까.
판재 두께 조절해 보고, 철판을 접어보고 겹쳐보면 방법이 나오겠지.
마음을 다독이며,
찬란한 첫 번째, 시행과 그리고 착오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