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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쌤 Oct 11. 2024

'자기애'가 충만한 사람의 취미.

그 어떤 '명품'보다 내가 만든 'DIY'.

나는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도 많다.

특히, '자기애'가 매우 충만한 "ENFP"의 기질이 너무 잘 나타난 인간으로서, '내가 만든 물건' 'DIY'에 목숨을 건다.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내가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결과물이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1인이다.


그래서 만들기를 참 좋아한다.



중학교 때에 'CA 활동'(너무 옛날사람?)에서도 "뜨개질 반"과 "재활용품 만들기 반"에서 활동을 했던 이력이 있다.


"뜨개질 반"에서는 그때 당시 '삐삐 주머니'(옛날 사람 확실함), 필통, 보조가방 등을 만들었고, "재활용품 만들기 반"에서는 작품을 공모했는데, '계란판'으로 '의자'를 만들어 [금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닭'과 '계란'을 판매하는 가게가 따로 있었는데, 거기에서 엄마가 '30구짜리 종이 계란판'을 대량으로 구해주었고, 계란판을 켜켜이 쌓은 후, 등받이를 만들어 노끈으로 튼튼히 묶어 고정을 했고, 이후 '임금님'의 느낌으로다가 '금색 락카'를 칠해서 완성했었다.


생각보다 간단히 만든 의자였기에 수상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금상]을 받아서 매우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기술. 가정' 시간에 나무판을 이용해 접이식 'CD꽂이'를 만들었는데, 접으면 'CD'가 들어갈 수 있는 수납장이 되었고, 펼치면 '책'도 같이 꽂을 수 있는 '책꽂이' 형태가 되었다.


내 손으로 만든 그 물건이 너무너무 소중해서 시집가기 전까지 친정에서 '책꽂이'로 활용했다.


미술 시간에는 '지점토'로 '테이프꽂이'를 만들었는데, 가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의 틀을 잡고 앞면보다 뒷면을 조금 더 높게 모양을 잡은 후(앨범이름이 잘 보여야 하니까), 파란색 컬러를 칠해서 마무리하였고, 송곳을 이용해서 앞면에 물결 모양으로 "오선"을 표현하고 그 위에 "음표"를 그려 '음악 테이프꽂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테이프꽂이'도 시집가기 전까지 친정에서 '여러 가지 물건꽂이'로 사용했다.


'내가 만든 물건'은 하나도 버릴 수 없는,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었고, 어렸을 적 그 기억이 지금의 나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건지 그때부터 나의 'DIY 사랑'은 시작된 것 같다.




나의 'DIY' 취미를 나열해 보자면,


- 뜨개질 : 목도리, 모자, 키링, 특히 가방 만들기를 가장 좋아한다. '보그 대바늘 자격증'까지 땄다.

- 가죽공방 : 카드지갑, 파우치, 필통, 가방, 키링을 만들어봤다.

- 실링왁스 : 스탬프 만들기에 한동안 빠져있었다.

- 그림 그리기 : '안미 캐릭터'를 만들어, 그립톡도 만들고, 티셔츠도 만들었다.

- 각인되는 물건에 무조건 이름 새기기 : 어떤 물건이든, 'ANMI'만 새겨져 있으면 엄청 좋아한다.


이렇듯, 평소 사용하는 물건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들고 다니면 세상에 하나뿐인 것이기에 너무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가장 최근에 빠져있던 취미는 '뜨개질 가방 만들기'였는데, 내 가방도 만들고, 엄마, 친구, 제자에게도 선물해 줬었다.


종이실이나, 면실을 활용해 만들다 보니 무엇보다 가벼워 활용도가 높아, 그 어떤 명품백이 부럽지가 않았다.




하지만, 취미가 많다는 건 그만큼 싫증도 잘 낸다는 것.


하나의 취미를 꾸준히 한 적이 없다.


호기심이 생기면, 막 빠져서 했다가 금방 식어버리고, 또 다른 취미를 찾아 빠져들면 또 금세 식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내 방에는 아직 가방이 되길 기다리는 실뭉치들이 뒹굴고 있고, 모자가 되기 위해 태어난 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여전히 실뭉치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는 '글쓰기'라는 멋진 취미에 발을 들이고, 한동안 뜨겁게 불타올랐으나, 현재는 조금씩 식어가 '1일 1 글'은커녕 [나롱이는 못 말려] 연재만 겨우 하고 있는 중이다.


작심 100일은 될 줄 알았는데, 역시나 '글쓰기'도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이 멋진 취미만큼은 꾸준히 유지하고 싶은데.. 참 어렵다.


그래도, 꾸준함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미흡한 솜씨지만 오늘도 '글'을 쓴다.


'글쓰기'만큼은 나에게 취미를 넘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안미의 취미 모음]


글로만 쓰면 와닿지 않으실 것 같아, 제가 만든 'DIY' 작품들을 올립니다.


제 캐릭터와 그립톡.

제 캐릭터가 있는 티셔츠.

가방들은 만드는 과정 컷과 완성 컷.

차키 가죽케이스.

나롱이 목걸이.


숨차네요.ㅎㅎ

구경은 공짜이니, 마음껏 구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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