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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쌤 Nov 11. 2024

무지개다리에서 온 두 번째 편지.

내 강아지별 친구들을 소개할게!

누나, 오래 기다렸지?


두 번째 편지를 얼른 쓰고 싶었는데, 누나가 이야기해 준 친구들과 친해지려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어~


알잖아. 나 엄청난 쫄보인 거..


지구별에서도 친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갑자기 여기서 친해지려고 하니 참 어색하더라구..


그래도 누나가 알려줬다고, 너희 엄마는 누구고, 너희 누나는 누구고, 너희 언니는 누구라고 했다고 설명하니까 "정말?~ 날 찾아가라고 했어?~"하면서 무척이나 반가워하더라구.


먼저 온 친구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곳도 소개해주고, 맛있는 간식이 잔뜩 있는 멋진 곳도 소개해주고, 지구별에 남아있는 가족을 조용히 지켜볼 수 있는 곳도 알려줬어.


여기서 누나가 잘 지내고 있나 매일매일 확인했는데..

많이 슬퍼 보여서 내 마음이 아팠어..


누나가 나 보고 싶다고.. 꿈속에서 꼭 만나자고 했잖아.


그런데, 여기 규칙상 가족이 슬퍼하면 꿈속으로 찾아갈 수가 없대..

여기는 강아지들이 행복해지는 곳인데, 슬픈 가족을 만나고 돌아와서 내가 울어버리면 그 마음이 모든 강아지들에게 전달되어서 날씨도 흐려지고, 꽃도 시들고, 모두들 기운이 없어진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가족이 괜찮아지면, 나를 행복한 추억으로 떠올리면 그때 만나러 갈 수가 있대!


그렇게 가족을 만나고 온 강아지들이 다른 강아지들에게 이야기 들려주면, 그 사랑 가득한 기운으로 매일매일이 아름답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되는 곳이 "강아지별"이래!!


어때? 참 멋진 곳이지?


그러니까, 누나도 이제 나에게 그만 미안해하고, 우리의 행복했던 추억만 떠올려봐.


나는 정말 매일이 행복했어.

누나가 나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알아.

그러니 더 이상 자책하지 마.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어.

누나도 내가 아프고, 울고만 있으면 마음이 아픈 것처럼 나도 그렇다는 걸..

그러니까 아프지 마. 울지도 말고.

누나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가족이야.


내 마음 알지?

.

.


아! 그리고, 그저께도 누나가 나 쳐다보는 거 봤다~!


하늘 쳐다보면 제일 반짝이는 별이 안나롱이라고 했잖아! 맞아~ 그게 나야!

누나가 나 알아볼 수 있도록 얼마나 똥꼬에 힘을 주며 반짝이고 있다구!!

누나가 언제 어디서든 날 찾을 수 있게 매일매일 반짝이고 있을게~


친구들도 옆에서 얼마나 힘을 주는지.. 다들 힘주는 모습에 서로 보고 빵 터져버린다니까?~


그래도 그 모습에 하늘을 본 가족이 방긋 웃으면 얼마나 자랑스러워한다구!


그러니, 우리 강아지별로 가족을 보낸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알려줘~

하늘을 바라봤을 때, 가장 반짝이는 별이 우리라는 걸!

.

.

오랜만에 편지를 썼더니 말이 길어졌네~

친구들이 오라고 난리야!!


아 참!

내가 친구들 사진 보내준다고 했잖아~


겨우겨우 모아서 찍었어! 다들 제각각이긴 한데.. 그래도 가족분들한테 꼭! 전해줘~ 다들 잘 지내고 있다구!!


삼봉선배가 애들 모으느라 고생 좀 했어.


다음에는 또 다른 친구들도 찍어볼게! 애들이 말을 잘 안 들어서 말이지~


그럼, 누나 답장 기다릴게~


PS. 누나가 매일 나에게 하는 인사처럼, 나도 해볼게.


나롱이 보물 누나, 그동안 고생했어. 보고 싶어. 사랑해



강아지별에서 보내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부터 토토/ 삼봉선배/ 뚱이
왼쪽부터 메리/ 장군이




TO. 사진 속 아이들의 가족분들께.


나롱이의 이야기를 연재하며, 그리고 나롱이를 보내며, 같은 일을 겪은 많은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 저 나름대로 준비해 본 선물입니다.


위의 사진들은 작가님들이 올리신 글에서 캡처해 그린 건데,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제 마음을 이해하시고, 즐거운 선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ROM. 나롱 누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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