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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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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복 Jan 12. 2021

15년 지기 베프와 갑자기 자연으로 던져진다면?

<안 싸우면 다행이야>

10여년 지기 베스트 프렌드와 함께 갑자기 자연 속으로 던져진다면 어떨까?

MBC 프로그램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연예계 소문난 베프들을 무인도와 자연 속으로

던져 놓는 리얼 라이프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최근 화에는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의 15년 지기 친구 이기광과 윤두준이 출연했다.

이들의 우당탕탕 자연인 체험하기를 한 번 살펴보자.

-자급자족 라이프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자연과 그다지 친분이 있어 보이지 않는 연예인들을

실제 자연인을 만나게 해 자연인처럼 한 번쯤 살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인이란 본디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므로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직접 그날 식량을 위해

사냥하거나 채집을 해 생존해 나가야 한다.

특히 직접 물고기를 잡기 위한 무기를 제작을 위해 직접 대나무를 베어와

물고기에 사냥에 나가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한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나가며 세속적인 물품을 최소화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인의 삶을 일일체험하는 것이다.


-배고픈 자 일하라 / 손질은 기본에 요리까지 모두 해야 한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기본적으로 자연과 별로 친해 보이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출연해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무인도에 연예계 소문난 베프들을 던져 놓거나 자연인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베프들의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우정에 금이 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프로그램의 제목이 어째서 <안 싸우면 다행이야>인지 이해시켜 주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배고픈 자 일하라’라는 모토라고 볼 수 있다.

낯선 자연 속에서 결국엔 배고픔을 이겨 내기 위해서

스스로 직접 무기를 만들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바위를 내려치는 등

다소 초기 인류의 모습을 보이는 연예인들로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그렇게 사냥해온 물고기를 직접 기절시키고 내장을 손질하는 상황에

기겁을 하면서도 결국엔 손질을 해내는 모습들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게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인가?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아직 약 10여화 밖에 방송하지 않은 새내기 프로그램이다.

그래서인지 이 방송을 보고 있으면

‘이게 도대체 뭔 프로그램이야?’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한 마디로, 아직은 무슨 프로그램인지를 모르겠다. 

제목에서도 그렇듯이 이 프로그램은 연예계 소문난 우정을 지닌 사람들을 데리고

그 우정이 흔들리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그려지는 웃음들을 담으려 하고 있다.

그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그래서 이 소문난 베프들의 우정을 깨고 싶은 건지 아니면

이 우정을 좀 더 돈독히 해주고 싶은 일명 우정여행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

일반적인 우정여행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엔 그들의 우정을 나누는 장면이나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으면서 감동을 이끌어내는 류의 장면들은 없고

그저 배고픔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고생을 하는 장면들만 담겨있다.

그렇다면 꼭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긴 시간 우정을 지닌 베스트 프렌드여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그렇다고 요즘 트렌드인 캠핑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저 살아남기 위해 자급자족하며 투닥투닥 하는 베프들의 모습만을

담으려 했던 거라면 다소 심심한 구석이 있지 않나 싶다.


또한 출연진들이 바뀌어도 그 레퍼토리가 많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무인도나 자연 속으로 던져진 출연진들이 결국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먹기 위해 사냥을 하거나 채집을 하거나 또 요리를 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음식을 손질하는 것 외에는 별다르게 색다른 그림을 볼 수가 없다.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결국엔 고생길로 시작해서 고생길로 끝나는

너무 단순한 이야기 플롯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직 이 프로그램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연인과 함께하는 에피소드들은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연상케하고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MBC의 예능 <무한도전>이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또 중요한 포인트의 자급자족 음식 만들어 먹기도 다른 방송이 떠오르게 한다.


이제 10회를 넘기도 했고

어느 정도 ‘새내기 예능’의 표식도 지워야 하는 시기가 되었으니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연예계 소문난 베프’이란 아이템을 가지고 좀 더

지금처럼 너무 같은 레퍼토리의 진행 외에

색다른 그림을 그려보려는 고민을 해야 할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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