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하필 직장 다니면서 대학원을 갔냐고요?

가신다고 하면 말리진 않을게요.

by 안나초이


안녕하세요. 대학원 경험을 주제로 브런치에 첫 글을 쓰게 된 안나 초이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대 후반,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현재는 UIUX 디자이너로 4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배경을 미리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겪었던 ‘직장과 대학원 병행기’를 이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예요.




1. 시작 | 왜 대학원을 가게 됐는가

86ee11df7b7767f84917c019db36731e.jpg

우선 제 대학원 첫 시작을 되짚어보면, 당시 저는 25살에 대학원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대학원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야간대학원에서 25살은 정말 어린 나이라는 걸 들어가고 나서야 알 수 있었죠.. (저도 제가 제일 어릴 줄은 예상 못 했어요.)


게다가 그때 저는 디자인 에이전시에 들어간 지 1년도 안 된 쌩신입^^….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 다니기도 벅찬데 뭔 패기로 대학원을 병행하려 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찍 입학한 덕분에 결국 졸업도 이른 나이에 할 수 있었던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학사도 시각디자인 전공을 했지만, 늘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입사 전에는 1년 동안 미대 편입을 준비했었는데, 결과는 시원하게 말아먹기~.. 그래서인지 더더욱 학벌에 대한 갈망이 컸던 시기였죠.


그럼에도 다행히 디자인 에이전시에 입사할 수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이게 맞을까?’ 하는 불만족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저기 발품과 손품을 팔아가며 디자인 대학원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2. 준비 | 대학원 지원 준비 과정

000f458f4637d1ba7493aec65eee59ef.jpg

저에게 주어진 대학원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약 2~3개월.

그렇다면 그 짧은 기간 동안 뭘 준비했느냐? 바로 ‘포트폴리오와 면접’이었습니다.


사실 대학원 준비라는 게 좀 애매합니다.

회사 입사용 포트폴리오도 아니고, 대학교 입시 포트폴리오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


저도 감이 잘 안 와서 카페 글을 찾아보고, 경험자들의 후기를 읽으며 정보를 모았습니다. 그러다 ‘대학원 지원용 포트폴리오 스터디 학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실제로 등록해서 퇴근 후 매일 7시~9시까지 한 달간 포트폴리오 작업을 했습니다.


스크린샷 2025-09-30 오후 1.52.38.png 실제로 작업했던 포트폴리오 내용의 일부

남은 한 달은 포트폴리오 보완과 면접 준비, 그리고 지원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썼습니다.(일과 병행하면서 준비하느라 한달 내내는 아니고 틈틈히..)


저는 직업상 UIUX 디자인을 하고 있었지만, 지원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작업물에는 브랜딩 위주의 내용을 많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면접 준비는 예상 질문을 직접 적어두고, 답변을 여러 번 입 밖으로 내며 연습했습니다.
제가 지원하려 했던 학교는 홍대, 이대, 국민대, 건대 정도였는데, 위치와 거리상 결국 홍대와 이대를 원픽으로 정했고 실제로도 두 학교만 지원했습니다.




3. 대학원 면접

WhatsApp Image 2025-09-30 at 13.57.56.jpeg

회사 면접은 몇 번 경험이 있었지만, 대학원 면접은 완전히 초면이라 분위기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었던 첫 번째 면접은 홍대 면접이었어요.

학교에 도착해서 지정된 대기실에 들어가면 지원자들이 쭉 앉아 있습니다. 저는 약 1시간 정도를 대기했는데, 문제는 그 시간 동안 핸드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 그래서 미리 스크립트나 예상 답변을 프린트해서 가져가길 정말 추천드립니다. (저는 멍하니 떨다가 시간 보냈어요…) 게다가 날씨도 너무 추워서, 바들바들 떨며 제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이름이 불리면 복도에서 잠깐 대기하다가 면접실로 들어갑니다. 면접은 지원자 1 : 면접관 3의 구도였고, 저는 서서 PT 발표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회사 면접과 제일 다른 점은, 자기 얘기를 길게 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포트폴리오 설명을 하면 곧바로 질문이 들어오고, 대답하면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인터뷰처럼 편안하게 대화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묻고-답하고-끝! 의 흐름이에요.


그래서 실제 면접은 정말 짧습니다. 3~5분 정도, “이게 면접 맞아?” 싶을 만큼 금방 끝나 버립니다. 저도 면접실을 나오면서 살짝 허무했어요... 하지만 준비를 해갔다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수준이라, 과도하게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내용에서는 합격과 첫등교, 수업내용 등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