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칼퇴, 7시 대학원생, 10시 기절
이번 글은 지난 글과 이어집니다. 혹시 1편을 안 보셨다면 먼저 보고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1. 왜 하필 직장 다니면서 대학원을 갔냐고요?]
> https://brunch.co.kr/@anna-choi/1
최종적으로 저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합격통보를 받았을 때는 회사 일과 준비 과정으로 이미 지쳐 있었지만 막상 결과를 확인하니 긴장이 풀리면서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설렘이 함께 찾아왔습니다.
여담이지만 홍대가 면접을 조금 일찍 보는 학교라 합격 후에 이대 면접 날이 왔지만, 너무 힘들어서 가지않았습니다..!ㅎㅎ 합격하게되면 3개월정도 입학까지 시간이 있는데 이때 많이 쉬고 놀아야 합니다.
첫 등교 날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회사에서 6시 칼퇴 → 바로 지하철 → 7시부터 약 9시 반, 길면 10시까지 수업.
저녁 먹을 시간은 없고, 수업 중간에도 간식 하나 먹을 틈이 없어서 항상 배가 고팠던 기억이 납니다.
또, 매 학기 첫수업은 무조건! 앞에 나가서 자기소개를 해야합니다.
(참고로 저는 mbti I 입니다.. 그리고 발표? 자기소개? 너무 싫어요. 그치만 해야해요.. 처음에 자기소개에 너무 떨어서 아직도 수치스러워요,)
수업이 없는 날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지만, 그렇다고 휴식은 아니었어요.
회사에서 일이 한가한 틈을 타 몰래 과제를 하기도 했고, 주말(특히 일요일)은 거의 무조건 과제 데이. 오프라인으로 모여서 조별과제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부분은 화상 회의로 팀플을 진행했습니다.
대학원 수업은 크게 나누면 크리틱, 이론, 실기, 팀플/개인 과제, 발표로 흘러갑니다.
[크리틱]
: 제일 핵심이에요. 교수님뿐 아니라 동기들도 제 작업물을 보면서 의견을 던집니다. 쉽게 말하면 “집단 토론회+비평” 버전. 한국식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은 처음엔 꽤 당황해요. 특히 MBTI I(내향형)시라면 사람들 앞에서 설명+즉석 대응이 진짜 부담스럽죠. 근데 몇 번 하다 보면 근육처럼 길러져서, 어느 순간 발표가 일상처럼 됩니다.
[이론 수업]
: 이건 그냥 우리가 아는 강의 듣기. 교수님 설명→필기→레포트. 익숙하죠.
[실기 수업]
: 무조건 손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전공 따라 달라요. 디자인 전공은 보통 디자인 작업물을 만드는 수업이라 보면 됩니다. (영상, 포스터, BI, BX, UIUX, 캠페인 등 굉장히 다양한 편)
[팀플/개인 과제]
: 개인도 있지만, 체감상 70%는 팀플. 협업 과정에서 부딪힘은 피할 수 없지만, 동기빨(?) 잘 받으면 졸업까지 순식간이에요.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수업 첫날 팀을 하자고 내민 분들과 졸업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이분들이 없으셨다면 저는... (절망)
[발표]
: 매주 혹은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발표합니다. 근데 TED 같은 정식 발표를 상상하면 안 돼요. 그냥 “수업 시간 토론 발표”에 가깝습니다. 부담은 덜되지만, 그래도 처음엔 덜덜 떨리는 건 사실.
[논문쓰기 수업]
: 이름만 들어도 한숨 나오죠? 사실상 “크리틱 무한반복 모드.” 주제 정하고 → 글 쓰고 → 발표하고 → 또 피드백 받고. 이 패턴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타과 수업]
: 다른 과 수업도 최대 3번까지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괜히 잘못 신청했다가, 전공 언어를 못 알아듣는 외계인이 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수강신청은 신중하게 하셔야 합니다.
다음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와 졸업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