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그믈
멍게를 먹고 싶어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건
바다가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는거지
멍게의 붉은 숨결이 꺼지고, 통영의 양식장은
텅 빈 그물만이 바람에 흔들린다
갯벌 위 바지락의 작은 숨구멍마저 닫혀버린 세상에서
바다는 더 이상 식탁의 기쁨이 아닌, 비명을 삼킨
푸른 무덤인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나는 멍게가 먹고싶은데
내일의 바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년의 물결은 여전히 파란 빛을 지킬까?
바다를 잃는다건 내 몸속의 소금기도 빠져나가는것
바다의 향기를 먹고싶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바다가 내게 멍게를 줄수 없어 미안하다고 한다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