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존재들
빗방울을 맞이하는 흙의 냄새
무지개 뜬 촉촉한 하늘
맑은 공기와 짠 내 나는 바닷가
손가락 사이로 잔잔히 부서지는 모래
처음 읽는 골목의 역사
이른 아침의 투명한 거리
입 속에서 톡 터뜨리면 푸른 청량감만 혀 끝에 맴도는 단어들
수고했다, 운동장을 포근히 재워주는 노을
시린 아침의 바람과 산뜻한 탄 내
멈춰 선 곳에 언제나 기다려주는 낯선 정류장
말을 걸어오지 않아 오히려 감사한 동료들
단풍잎에 속삭이는 빗방울과 강물 위를 건너는 다리
내 이름을 참 정답게도 불러주는 사람들
쭉 나열해보는 것만으로
단비가 내리는 듯 촉촉한 이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