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거실 창을 전부 열고
밖을 쳐다보곤 했다
그러면 답답한 가슴이 조금 시원해졌다
그리고 뒤를 돌면 다시 가슴이 찌그러지는 것 같았다
문득, 다시 돌아가지 말까
여기서 다 끝낼 수 있는데 왜 집안으로 돌아가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발 한발 창틀 위로 올라가니 가슴이 더 시원해졌다
모두들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요요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 내려다보는 길로 집에 돌아올 모습이 떠올랐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나를 꼭 안아주던 요요가 떠올랐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목소리가 생생했다
이 집을 사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던 요요
부엌이 조금 작다고 아쉬워하던 요요
그림 그리려면 뭐가 필요하냐던 요요
내게 이 집이 온통 요요뿐인 것처럼
요요에게 이 집은 온통 나뿐 일 것이다
창틀에서 내려왔다
나는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