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나 May 24. 2021

그래 그러자











































































































































































하루에도  번씩 거실 창을 전부 열고

밖을 쳐다보곤 했다

그러면 답답한 가슴이 조금 시원해졌다

그리고 뒤를 돌면 다시 가슴이 찌그러지는 것 같았다

문득, 다시 돌아가지 말까

여기서 다 끝낼 수 있는데 왜 집안으로 돌아가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발 한발 창틀 위로 올라가니 가슴이 더 시원해졌다

모두들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요요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 내려다보는 길로 집에 돌아올 모습이 떠올랐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나를 꼭 안아주던 요요가 떠올랐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목소리가 생생했다


이 집을 사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던 요요

부엌이 조금 작다고 아쉬워하던 요요

그림 그리려면 뭐가 필요하냐던 요요

내게 이 집이 온통 요요뿐인 것처럼

요요에게 이 집은 온통 나뿐 일 것이다


창틀에서 내려왔다


나는 살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셀리그만의 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