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4학년,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문예창작과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꼭 도전해야 한다는 "신춘문예"
여기서 신춘문예란?
매년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 여러 주요 신문사 및 잡지사에서 당선작을 선발하는 연례행사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국어 교과서에서 본 작가들은 신춘문예 등단 과정을 거쳐서 작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엔 작가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할 등용문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은 글을 쓸 수 있는 여러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꼭 등단이 아니더라도 작가가 될 방법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시절에는 우리 학과 학생이라면 무조건 신춘문예에 투고해야 하는 줄로만 알았다. 연말이 되면 주변 동기 대부분이 신춘문예에 대해 떠들어댔기에. 2학기 기말 시험을 앞둔 여느 시점에는 시험에 관한 정보보다 신춘문예에 투고하는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들도 많이 계셨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1학년 시절에 두려울 게 뭐가 있으랴. 투고 마감을 며칠 앞둔 날, 멋도 모른 채 의기양양한 마음을 안고 학교 안에 있는 우체국으로 향했다. 그맘때쯤엔 연말 마감을 앞둔 공모전에 작품을 투고하기 위해 방문한 문예창작과 학생들로 붐비기도 했다. 그때가 내 인생 처음으로 우체국에 방문한 순간이다.
사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왔다. ‘올해는 꼭 투고해야지’라는 다짐은 늘 마음속에 존재했지만,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신춘문예는 늘 뒷전이었다. 올해 휴학을 결심하며 다이어리에 가장 처음으로 적은 목표가 바로 신춘문예 등단이었다. 원래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등단은 말도 안 되고 그냥 투고하는 데 의의를 뒀다) 그렇게 나름 꾸준히 동기들과 신춘문예 스터디를 가졌다. 말이 스터디지 사실 매주 내가 얼만큼 글을 썼는지 인증하는 게 전부였다. 인증을 하지 않을 시 벌금도 내야 했다. 나태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양한 이유로 인해 중도 포기가 속출했다.
그렇게 나는 10월까지 여유를 부리며 가을을 만끽했다. 올해 가을은 유독 짧았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며 살았다. 과제와 수업으로 인해 캠퍼스 안에서 사느라 바깥이 어떤 날씨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옛날과는 달랐다. 그러다 어느 날 모든 신문사의 신춘문예 공고가 전부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분명 내 이번 연도 가장 큰 목표가 신춘문예 투고였는데. 과연 4학년을 앞둔 문창과 휴학생은 무사히 투고를 잘 끝낼 수 있을지…?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