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행복하세요?
네!라고 큰 목소리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나요?
제가 이전 글에서도 몇 번 행복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행복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들은 찬란하게 빛났던 20대 때가 제 인생의 가장 불행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 시절 문득문득 이런 생각을 했지만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왜 나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내 타고난 성격 때문일까? 아니면 환경 때문일까?'
그 시절에도 열심히 살았지만 무엇을 해냈을 때 기쁘다는 느낌은 잠깐 일 뿐 계속 이루고 나면 공허함이 찾아왔고, 마음속에 화가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왜 나는 불행할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인생을 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래서 지금은 행복하냐고요?
행복합니다.ㅎㅎ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행복에 많이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현실적인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걱정'없이 산다는 건 있을 수 없기에 ^^ 지금 나는 행복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저만의 7가지 이유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사랑하는 사람
남편을 만나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위로와 격려를 받고 또 주다 보니 제 마음이 뭔가 더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다 보니 인생이 좀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에서 별 것 아니 것에 웃으며 함께 지내다 보면 이런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정말 매일이 행복해'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느끼는 행복감 정도라면 저 많이 발전 한 겁니다. ㅎㅎ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또 중요한 거고, 그런 가족이 줄 수 있는 사랑은 사실 다른 곳에서 받을 수도, 주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충만한 사랑을 받고 커야 하는 거고요. 사람은 사람으로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자신을 오롯이 받아 줄 수 있는 서로를 만나기가 힘든데 참 이런 면에서 우린 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께 있을 때 서로 아이처럼 행동 하기도 한답니다;;; 최초딩 오유딩이라고 부르면서 말이죠. 또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니 '내가 더 나일수 있는 모습'을 내면의 힘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공감한다고 하는데 진짜 '내편'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핸드폰에도 '내편'이라고 저장해두었어요. 남편은 싸울 때 저한테 이렇게 말해요. '우린 같은 편이다. 너의 적은 내가 아니다' -_-;;;;
아 머래 이 인간이!
2. 인생의 목표
이전에는 열심히 살긴 살았지만 방향이 없었습니다. 인생의 목표에는 커리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균형 있게 살고 싶습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런 방향성을 추구하다 보면 가까워진다 생각하고, 목표를 다각적으로 설정했습니다. 방향이 있어야 그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잘 세울 수 있고, 또 그 방향대로 가려고 그만큼 스스로 노력하게 됩니다.
아래 적힌 각 영역의 방향과 목표는 세월이 흐르면서 수정될 수도 있고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은 강의에서 행복의 상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행복의 상태란 관심이 있는 상태다.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은 관심이 있는 것을 오래 지속하는 상태다. 행복은 유능감을 먹고 산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것이다.
행복이 마음의 고요한 상태일 수도 있지만 치열하게 몇 년의 목표를 세우고 매일 관심을 갖고 추구하는 것이 우리를 살아 숨 쉬게 만든다.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는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가?'이다. 행복의 또 다른 에너지는 바로 호기심이기 때문이다. 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뚝심 있게 집요하게 관심을 추구하는 과정 역시 행복이다.
저도 이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여러분들도 '관심'있는 것을 찾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보세요.
3. 노력과 성취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생에 방향을 세우고 노력하니 조금씩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일에서든 개인적인 일에서든. 이직을 4번 정도 했는데 매번 회사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환경에서 잘할 수 있을까' 엄청 걱정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니 회사 업무가 좋은 결과로 일들이 이어질 때 성취감을 느끼고 이로 인해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하면서 HSK 3급을 땄을 때, 브런치 글이 반응이 좋을 때, 강의할 때, 꾸준히 운동 하는 나 제 자신을 볼 때 등 유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행복감을 느낍니다.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님의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연히 자라온 환경이 선천적 기질과 만나서 적합한 도전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수준의 도전)이 주어지면, 최적의 발달을 유도한다. 결과적으로 많은 성공과 성취를 할수있는데 이를 승자효과라고 한다.
승리 하면 도파민 나와 사람을 대범하게 만들도 두뇌를 영리하게 만들어 뇌가 바뀌게 되고 사람이 변한다.
요새 가장 기분 좋을 때는 브런치 글 반응이 많을 때에요 ㅎ
4. 나 자신에 대한 믿음
사실 20대 때는 작더라도 성취를 안 한 건 아니었는데 항상 '운이 좋았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나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을 한없이 작게 만들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생각의 회로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바꾸려고 노력하니, 나 자신에 대한 믿음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나서 많은 부분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이전보다 많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를 믿어주고 예뻐해 줍시다.
5. 지금, 현재, 롸잇나우 행복하기
과거에는 내가 시험을 잘 보기만 하면, 대학을 들어가기만 하면, 회사에 들어가기만 하면, 승진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기만 하면 난 행복해질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이루거나 이루지 못하거나와 상관없이 더 행복해지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그 순간 혹은 하루 정도 기분 좋고 그다음에는 뭔가 공허하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과정은 즐기지 않고 결과에만 목매여서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이뤄도 이건 머 그다지 기쁘지가 않았던 거지요. 제가 깨달은 건 우리 모두는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무엇을 이뤄서 상황이 바뀌더라도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행복한 상태여야 무엇을 하더라도 계속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연세대 심리학과의 서은국 교수님이 쓴 '행복의 기원'이란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영어로 표현한다면 becoming과 being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재벌집 며느리가 되는 것과 그 집안 며느리가 되어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아주 다른 얘기다. 우리는 화려한 변신의 순간에만 주목하지, 이 사람을 구성하는 그 뒤의 많은 시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않는다.
애인과 이별하면 얼마나 힘들까 예측값과 실제 경험 값을 비교하니 이별을 실제로 한 이들의 행복은 현재 연애 중인 이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별 후 세상이 끝날 것 같지만 야속할 정도로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게 미래를 과도하게 염려하고 또 기대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산다. 대다수 한국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등학생은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생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후 준비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산다.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 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지금 당장, 현재, 롸잇나우에 행복합시다.
6.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돈
돈 없어도 행복하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심리학에서도 보면 돈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저는 '최소한의 돈'이 있고 난 후라고 생각합니다.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정말 의식주가 해결되고 어느 정도 자신의 삶을 꾸려갈 경제적 능력이 있은 후, 행복도 거기서부터 피어납니다.
돈이 없다면 불행할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싸움도 많이 일어날 수 있고요.
물론 리처드 이스털린의 역설처럼 어느 임계점이 지나고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이 정비례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인생에 대한 가치관, 태도가 행복을 결정짓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44647&cid=43659&categoryId=43659
돈만 바라보고 사는 인생, 돈이 더 많아질수록 행복할 거라는 인생은 지양합니다.
하지만 누구의 말처럼 벤츠에 앉아서 우는 것이, 자전거에 앉아서 우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에 전 100% 동감하는 바입니다.
7. 감정 조절이 가능한 상태
회사에서 혹은 일상생활에서 감정이 막 솟구쳤다 내려가는 상태가 아니라 어느 정도 감정의 컨트롤이 가능한 상태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별로 화 내일이 아닌 것 같은데 화내는 사람이 있고, 화 낼일 같은데 무난하게 넘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 기분 나쁜 일 등에 반응 횟수와 강도가 더 셌다면 지금은 '그러려니'하고 넘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별일이 별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무난하게 넘기고 또 생각보다 기분 나쁘지도 않고요. (속은 썩어가고 있는건가....;;;;;;;)
사람이 정서가 불안정하면 다른 사람들도 말은 안 하지만 다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다른 사람까지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화도 가능한 덜 내려고 합니다. 화를 내면 상황만 악화 시킬 뿐, 내 기분만 더 나빠질 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게 별로 없다는 것을 살면서 깨달았습니다.
미국 극작가 존 패트릭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통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그리고 지혜가 있르면 인생은 견딜만 하다.
어쨌든 다른 사람의 불편한 자극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고통이 오더라도 분노만 할게 아니라 그에 대해 생각하고 해결점을 찾는 지혜를 길러야겠습니다.
분노는 넣어둬 넣어둬 ~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또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는 진화론적 관점으로 볼 때 행복이란 '인간의 생존 도구'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왜냐면 인간이 음식을 먹을 때, 데이트할 때, 얼어붙은 손을 녹일 때 '아 좋아 행복해 (쾌감)을 경혐해야 또다시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행복이 누구에게는 쉬운 일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내가 마음먹는다고 행복이 오지 않았습니다. 행복이라는 답을 찾기 위해 수만가지 마음의 길을 걸어와야 했습니다.
냉혹한 현실을 통해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도 알게 됐고,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마음도 따뜻해졌으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은 불행하지만 미래에는 행복해질 거야'라는 환상을 버리고 '현재, 지금, 롸잇나우'를 행복하려고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행복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어지는게 아니라 결국 나 스스로 '행복'하기를 선택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기에 달려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여러분은 '현재' 행복하신가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