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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DOG)에로멕시코항공을 고발합니다

국제미아 됐어요

by 문간방 박씨

보고타에서 멕시코 시티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오버부킹 되어 나는 3월 18일 오후 4시 25분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했다.


나는 국제미아가 됐다.


체크인을 해주던 남자가 일처리가 느리고 답답해서 나는 불안함을 느꼈다. 2시간 줄을 서고 겨우 3시 30분에 짐을 부치고 티켓을 받은 나는 출국장으로 달려갔다.


평소라면 티켓을 꼼꼼하게 확인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늦어진 티켓팅에 서두르다 보니 내 좌석이 어떤 꼬라지로 적혀 있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나는 회사 돈을 내고 정당하게 보고타~멕시코 시티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으나 아에로멕시코 직원들은 내 좌석이 없다면서 비행기를 탑승할 수 없다고 탑승구 문을 닫아버렸다.


이렇게 나는 어느 멕시코 할아버지 한 분과 함께 보고타에 덩그러니 남겨지게 되었다.


STB뜻이 standby리고 한다. 내가 부친 짐은 찾았고 나는 직원과 아에로멕시코 사무실에 갔다


내가 이런 곳에 오게 될 줄이야! 전부 잘 해결될거라고 해서 안심하고 믿어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거짓말쟁이였다


나에게 체크인해준 남자 명함도 사진찍었다. 나는 그에게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월요일부터 미팅이 있고 일이 산더미다.

멕시코 시티에서 인천가는 비행기를 놓치면 나는 언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PCR 검사받은 것도 이제 유효기간이 지나간다. 개에로 직원들이 다시 가지고 온 내 캐리어 바퀴도 문제가 생겼다.


나는 절대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나를 체크인한 직원은 바로 다음 편 비행기를 연결해 주겠다고 했지만 아에로멕시코는 주 2회 출항이다. 오늘 비행기를 타지 못했기 때문에 5일 뒤에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는 초짜 신입의 입술을 들여다보다가 나는 내가 들고 있는 모나미 볼펜이 흉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더 큰 일을 저지르기 전에 나는 나지막이 네 상사 불러오라고, 안 그러면 너 오늘 평생 항공사 일 못할 정도로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 충고했다.



보고타에서 미아가 됐다. 어느새 한밤중이 됐네

보고타의 아에로멕시코 supervisor라는 사람은 한국인 여성과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 채 웃으면서 다가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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