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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Apr 11. 2023

콜롬비아에 세 번째 방문이에요_메데진 3일 차

콜롬비아 쇼핑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살면서 콜롬비아에 세 번이나 가게 될 줄 몰랐다.

작년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에로멕시코 직원에 인종차별로 오버부킹을 당했다. 그 결과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가는 연결편을 놓쳤고, 멕시코에 강제 5일 간 체류하게 되었다. 물론 멕시코 시티에서의 5일 간 체류 비용은 전부 아에로멕시코에서 부담했다. 그렇지만 그 사건 이후로 다시는 콜롬비아에 방문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보고타와 메데진에 내 거래처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올해도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이번에도 개에로멕시코 항공을 탔지만 다행히 별 일은 없었다.

여행사에 좌석 지정을 미리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 놓은 데다가 코시국 이후로 항공편이 널널해져서 예전만큼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


콜롬비아 메데진에서의 3일 차다.

개인적으로 보고타보다 메데진의 느낌이 훨씬 더 따뜻하고 좋다. 이건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닐 듯하다.


어딜 가나 이런 정글 느낌이 나는 나무들이 곳곳에 있다. 내가 묵는 호텔인데 욕조가 없다는 단점만 빼고는 나쁘지 않다


오늘은 오후 12시에 모여서 실험실로 바로 향했다.


실험이 성공적이길 바랄 뿐이다


실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학교 내에 있는 문구점(?)갔다.

각종 티셔츠와 사무용품은 물론 방향제와 아로마 오일도 팔았다. 그중에 내가 한국에서 사용하는 스위스유스트 제품도 발견했다.


다음 번 이직을 한다면 스위스유스트 스위스 본사로 가겠다. 이건 아르헨티나에서 만든 거라 가격은 한국보다 저렴했다


내가 워낙 좋아하는 제품이라 아르헨티나산이지만 남은 재고 세 개를 싹스리해서 구입했다.

유통기한이 2023년 4월 까지라 가격이 더 싼 점도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천연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사용하기에는 크게 문제는 없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콜롬비아에서 보게 되다니 정말 반갑더라.


지겨운 실험을 마치고 (결과는 다음 날 나온다) 저녁을 먹으러 거래처 직원과 이동했다.


내가 술을 먹지 않아서 라임 주스를 시켰다. 남미는 아무 주스를 시켜도 부대끼지 않고 정말 맛있다. 한국도 주스에 첨가제 좀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


콜롬비아는 고기가 싸고 맛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비슷하니 난 무조건 소고기를 고른다.


왼쪽은 콜롬비아에서 애피타이저로 먹는 치차론인데 일명 돼지고기 튀김이다. 오른쪽은 내가 주문한 스테이크다


배 터지게 먹고 나서 디저트도 먹었다.

남미 사람들이 살이 찌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나도 이렇게 같이 살이 쪄 가고 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까 다들 안 찍던 사진을 찍더라. 진하고 꾸덕한 브라우니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식사 후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에 가서 컵도 샀다.

메데진에 왔으니 메데진 컵을 사야 한다.


콜롬비아 컵은 작년에 샀지만 언제 또 콜롬비아에 올지 모르니 하나 더 샀다


콜롬비아는 마트가 저녁 9시면 문을 닫는다.

문 닫기 전에 얼른 가서 엄마가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샀다.


남미 옥수수는 알이 크다. 옥수수튀김과 정체 모를 곡물 튀김 그리고 오른쪽은 바나나 말린 건데 이게 존맛이다


콜롬비아에 왔으면 후안 발데스 커피도 꼭 구입해야 한다. 며칠 후 페루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럴 줄 알고 캐리어 2개를 챙겨 왔다. 쇼핑 후 딸기 주스도 마셨다


남미에서 마시는 주스는 처음에는 밍밍할 수 있겠지만 매일 마셔보기를 꼭 권한다.

유산균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장실 효과가 직빵이고, 첨가물이 없는 정말 건강한 맛이라 하루에 2~3잔은 꼭 마셔도 좋다. 게다가 유기농 재배라 농약 걱정도 없다.


점심은 또 고기를 먹었다.

슬슬 푸라면 생각이 나더라......


돼지 등갈비인데 이건 좀 느끼했다. 내가 생각하던 등갈비가 아니었다


남미는 옥수수도 유명하다.

옥수수를 그냥 먹어도 달고 맛있는데 여기에 설탕과 후추 그리고 치즈가루까지 묻혀 주니 정신줄을 놓고 마구 먹게 된다.


호텔 조식에 나와있는 옥수수인데 나 혼자 전부 먹은 듯하다


참고로 남미는 일처리가 느리기 때문에 뷔페에서 음식이 비었더라도 바로바로 채워주지 않는다.

그러니 일찍 가서 맛있는 거 미리 찜해서 다 먹는 게 최고다. 언제 빈 음식 채워줄지 기다리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이렇게 나는 3일 연속 새벽 6시에 아침 식사를 배불리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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