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무서운 꿈을 꾸기도 한다.
성베드로 성당의 돔처럼 둥근 지붕 위, 뾰족한 첨탑에서
아이의 손을 놓쳤다.
아이의 얼굴이 내 앞에서 멀어져가는 걸 보면서 울부짖었다.
내가 놓쳐서는 안되었던 너.
어느 밤엔 내게 웃음 짓는 아이를 칼로 찔러 죽이고
들키지 않으려고 숨죽이다가
죄책감에 무너진다.
가끔은 대낮에 눈 앞에서
네가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내 심장을 가로막는 뼈도
단단한 것에 빻이듯이 부서진다.
나를 해방하는 것은
내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다.
나는 맨살로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