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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 쑤 Feb 06. 2019

잊을 수 없는

누군가의 덧없는 사랑이 어깨에 더께처럼 앉아

지금의 네가 이 모습으로 있는 거라고.


항상 그러하다.


돌려받지 못하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일로 비참에 젖어

눈물의 강에 허우적거려 살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사랑을 줄 생각일랑 못하고

늘 잔돈푼 같은 계산을 하면서

자신의 잔고가 간당간당하다고

맥없이 구걸을 바라는 이들이나

눈물 혹은 비련을 덮어쓰고 산다.


누군가 잠시 찬란하거나

빛나거나 위용이 뿔나팔처럼 드높았다면

그를 우러를 것이 아니다.

아무도 모르게 생명에 금가루를 뿌려놓고

걷어갈 생각 하나 없이

경탄만으로 만족했을 누군가

-혹은 조물주가 있었음을-짐작하라.


예전부터 후회스럽고

눈감을 순간에도 역시 후회할 일들은

모두 그런 것들이다.

왜 그 순간 너의 아픔과 나란하지 못했고

어떤 순간 너를 경탄하지 못했을까 하는.

혼자 비참에 젖어있던 미성숙함이

오래도록 나에겐 죄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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