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 학교에서 사물함을 비워와야 한다.
아이는 가방이 없어 다른 사람 가방을 가져갔는데
아무 것도, 심지어 가방도 가져오지 않았다.
내가 학교에 가서 아이의 사물함을 정리한다.
사물함 안에서는 아이가 어릴 땐 한창 열심히 만들었던
레고 조립이 들어있다.
사물함에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큰 배가 나왔다.
위 아래가 떨어져 있어 안될 줄 알았는데 붙이니까
모자라는 부분 없이 딱 이어져 큰 배가 되었다.
다른 사물함이 있었는데
그건 내 사물함이다.
거기서도 같은 레고 조립이 나왔다.
나는 아까 것만으로 완성된 줄 알았더니
이물부분이 전체적으로 낮다.
내 것을 꺼내어 붙이니 배가 완성되었다.
정말 크고 멋진 작품이다.
그리고 아들이 두고온 가방을 찾는데
사물함 앞 쪽에 두고간 가방이 주르륵 있다.
까만색이었던 거 같은데, 브라운 색이랑 네이비 색만 있다.
장식을 보고 겨우 찾아 나오는데, 비슷한 장식이 있는 백이 있다.
하지만 그건 핸드백 스타일이니까 아닐 거다.
이 가방이 맞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방에 레고를 넣어 교실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