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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네피스 Aug 17. 2018

날씬하고 싶지만 다이어트는 싫어

소심한 사람으로 사는 건

나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 인정하는 나의 성질은 '소심'이다.

의견을 말하려면 수십번을 혼자 고민하는 것은 물론,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라며 이불킥하는 후회의 밤을 보낼 때도 많다.

'소심' 한 부분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스스로를 괴롭히는 기질임에는 틀림없다.




소심함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했던 일들은 다양하다.

대학에서는 연극 무대에 서 보기도 했고 (한 번이었지만 정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대범한 척, 외향적인 척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등등에 참석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서른이 되었고, 그제서야 나는 내 기질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20대는 나를 부정하고, 나를 싫어하는 시간으로 보냈다는 생각에

서른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서른한살이다.

'소심' 기질을 어느 정도 인정하며 살고 있지만

완벽히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는 여전하다.

우선, 지금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부터 찾아보려 한다.

내가 싫어하고 부끄러움, 화남을 느끼는 순간은 무척이나 많지만

사실 내가 정말 기쁜 순간은 별로 없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러는 걸까? 드디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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