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 저질러 보자!
"애니(필명), 너도 올해는 꼭 준비해랏!(단호박)"
"네?(멍) 뭘욤?(주름과 어투는 자꾸 버튼씨의 시계를 동경하는 듯)"
"으이구, 올해 넘기지 말란 말이닷! (쌩~~)"
"아...(챙그랑, 케이크 먹던 밥 수저 내려놓는 찰진소리)"
그래...
올해 내 나이 벌써 00이지?
막돼먹은 영애 씨도 나보다 어리더라.. (대충 짐작이 되리라 사뢰되옵니다, 나이가...ㅠㅠ)
매주 월화 그녀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고들 하는데 난.. 영애씨보다 나이도 많다. 심지어 영애로 분한 김현숙 씨는
현실에서는 결혼에 임신까지 한 위대한 여인이 돼있더라. 몇 년 전(10년은 족히 된 듯..ㅋ) 토크쇼에서 만났을 땐 이리 동경하는 눈빛을 발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출산드라였는데...
하~
안 되겠다.
아빠까지 저런 얘기를 던지시고(이때까지 한 번도 결혼 얘길 한 적이 없었다)
원인부터 알아야겠다. 문제점을 캐내 그 놈을 사정없이 박살내버리리랏~~
변비에는 쾌변이 약이고 사랑에는 분수파악이 먼저 일터.
내 그간 사랑의 흔적을 뒤적이며 연애 패턴과 연애분수를 수학해봐야겠다.
그래서 올해는 꼭... ^^
(그런데 난 결혼할 마음이 있는 걸까? ^^)
사실,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내 좋아하는 여행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사랑이야기를 우아하게 하고자 했던,,, 왠지 있어 보이는 기획이었는데,
불과 시작 몇 시간만에 이리 기획의도가 바뀌어버렸다.
방송에서 파일럿 시작도 전에 이리 기획의도부터 흔들려버리면 시청률 쪽박 차고 들어가는 셈인데.
나 잘하는 짓일까?
서두가 길다!
P.S. 이제부터 시작되는 '비우아한 애니씨 이야기' 에는 'FICTION과 NON-FICTION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혹시라도 남성분들 중 이 얘기 내 얘기 아냐? 라며 정색하시는 분이 생기실까 봐 미리 까요... 오해 마세~ ^^
비우아한 애니씨 여행사랑이야기 1. "서로 달라도 너무 달랐어" 사랑 편 Episode 1
20대 풋풋한 사랑은 서로 다름에 더욱 끌리게 된다.
저 오빠는 어쩜 저리말도 잘하고 유머러스할까?
책을 펼치기만 해도 잠이 오는데 저 아이는 어쩜 저리 책 보는 모습이 멋지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끌리는 건 말 그대로 20대 때나 찾아올법한 사랑이다.
30대 조금 농익은 사랑은 서로 비슷함에 더욱 끌리게 된다.
그런데 내 나이 30대 후반 조금 농익을 나이에 20대 사랑이 빙의되어버렸다.
비우아한 애니씨 여행사랑이야기 1탄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처럼 거꾸로 흘러갔던 사랑이야기다.
작가 생활 11년 차,
밤낮이 뒤죽박죽, 해가 달인지 달이 해인지 모를 라이프에 젖고,
나이아가라 수력발전소처럼 맥주 수력이라도 만들어낼 요량으로
목구멍에 비루와 와인을 들이붓던 세월이 자그만치 11년이 되었다.
"건강이 걱정되지도 않느냐"라는 부모님의 걱정에도 입으로만 운동하고 다욧트 하던 나였다.
책만 좋아해서 책은 주야장천 읽어대며 뇌를 운동시키면 칼로리 소모가 커서 다욧트가 자동으로 될 거라는 괴변으로 지냈었다. 이러니 몸의 겉과 속은 어쩌겠는가...
(짐 센터를 등록하게 된 동기는 건너뛰겠음.. 너무 사설이 길듯.. 이미 사설이 너무 긴 듯.. 난 그게 문제야.. 근데 다 쓰고 싶어... 구구절절...ㅠㅠ)
그리고 3일 후,
내 손에는 PT 현금봉투가 들려 있더군.
"헛둘 헛둘...(이 정도쯤이야)"
"잘 하시네요"
.....
"그런데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트레드밀을 할 때 인터벌 방법이...."
"아, 그건 말이죠. 아주 간단한 원리예요~..... (유창 유창...)"
....
"선생님 또 질문 있습니다. 이걸 선생님이 아실지 모르겠지만요... 생리학적으로... 어쩌고 저쩌고......"
"아... 그건 제가 이 정도밖에 모르지만... 어쩌고.. 저쩌고..(친절 친절). 더 자세한 내용은 제가 내일 공부 더 해가지고 와서 알려드릴게요.."
"아~~~ (감탄 감탄)
....
이 사람, 운동만 하던 사람 치고는 참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그리고 회원 하나하나 신경을 쓰면서 자잘하게 귀찮게 운동에 대해 묻는 것도 세세하게 얘기해주고
또 모자란 부분은 꼭 공부해서 다음 날 피드백 주고...
내가 그간 운동하던 사람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에게 별칭을 붙여줬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가처럼, 사람의 몸을 창조해주는 직업, 바디작가라고...(지금 생각하니 유치뽕. 흥칫뿡이구먼)
그렇게 책을 좋아하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정도 알던 작가가
운동을 기본으로 인체학까지 공부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운동가에게 조금은 호감을 갖기 시작할 즈음
"작가분이시니까, 요즘 읽을 만한 책 좀 추천해주세요"
"아.. 책이요? 좋은 책 너무 많죠.. 선생님한테 딱 맞는 책은 말이죠...(잘난 척 잘난 척...)..."
...
"공연 좋아하세요?"
"뮤지컬, 연극 다 좋아해요..."
"제가 아는 분ㅣ 뮤지컬을 하는데 원하시면 그 표 드릴 수 있어요.."
아.. 정말요?
그렇게 방송작가와 바디작가의 쿵치기 박치기 대화가 하루하루 이어질수록
점점 나의 성향과 다른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빠라밤~~~ 빰빰)
다음 이시간에...
"정말요?"
"그런데 누가 알면 어떻게 되죠?"
... 에잇~
"네... 서로의 재능을 기부하는 거죠~~"
그리고
부산 첫 여행을 떠나게 된 우리~
과연 이 둘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아악~~~
다음 Episode를 기대해주세요!
기획 : annie
글 : annie
협찬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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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지원 : 이 글에 영감을 주신 000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