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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마리아 Jan 30. 2024

ROSCOE RILEY RULES#1

영어 원서를 읽고


Title: ROSCOE RILEY RULES#1


Author: Katherine Applegate


Published in 2008



 이 책은 큰 제목에 Rules1을 보건대 시리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8에 첫 시리즈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시 검색해 보니 2016년 개정판이 나왔다. 물론 원서 기준이다. 이 책은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소제목이 목차 앞에 나온다.



  # 1 :NEVER GLUE YOUR FRIENDS TO CHAIRS.라는 제목이 주된 내용을 짐작게 한다. '규칙 1: 절대 접착제로 친구를 의자에 붙이지 마라'라는 의미의 이 시리즈를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발표된 지 오래되었는데 왜 번역서가 검색이 잘 안 될까?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나 종종 이용하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내용과 한국의 현실을 비교해 보니 현실적으로 시장성과 조금 안 맞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추측해 본다. 분명한 것은 아동서로써 중요 기준으로 삼는 폭력 및 극단의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는 하다. 


   1쪽을 펼치면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소년의 그림이 보인다. 어떤 방 혹은 교실의 벽을 향해 생각하는 의자로 보이는 곳에 앉아 있다. 하지만 고개를 살짝 돌려 미소를 지으며 밝은 표정으로 독자를 쳐다보고 있다. 벌을 받고 있는 듯한데 전혀 기죽은 표정이 아니다. 그렇다고 버릇이 없거나 못된 표정을 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소년은 천성적으로 이 상황에 그리 당황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걱정하는 독자를 위해 인사하며 안심시키려 하고 있는 듯하다. 1장의 제목도 '타임아웃 시간에 온 걸 환영해! Welcome to Time-out'이다. 이쯤 되면 어른과 아이에 따라 혹은 아이 사이에서도 다양한 상상과 추측을 하게 된다. 



  '이 아이는 뭘 잘못한 거지? 벌 받는 것 같은데 아무 생각이 없나 보네.'


  '아, 맞다. 이 시리즈 제목에서 '친구를 의자에 붙이지 마!'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제목대로 뭔가 사고를 쳤나?'


  '이유야 어찌 됐든, 타임아웃을 하면 화나거나 우울하던데 얘는 도대체 뭐가 그리 즐거운 거야? 이상한 아이네.'



 따위의 반응 등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첫 그림과 첫 페이지의 짧고 강렬한 내용은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한다. 뭐 때문에 혼나는지는 대략 알 수도 있지만 왜 그런 일을 저질렀고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한 가지 힌트를 말하자면 주인공 남자아이인 '로스큐'의 행동에 대한 동기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디즈 선생님 Ms. Diz'을 위해서, 정확하게는 선생님의 운명을 위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 주된 내용과 더불어 이 책의 특징 몇 가지를 좀 더 짚어내고 싶다.


1.  이 책은 겉표지의 매우 단순하고 저학년 맞춤 인상의 그림에도 불구하고 어른인 내가 읽어도 유치하지만은 않았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아이고, 로스큐야' 하고 한탄을 하면서도 참 귀엽고 밝은 에너지의 아이라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영화 '나 홀로 집에'가 연상될 정도로 유머스러운 요소가 매 장마다 나온다. 이른바 말장난에 해당하는 표현과 문장이 있어서 영어 공부를 위해 원서를 읽는 사람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서양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가 다른 단어나 풍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잠시 멈추고 혹은 완독 후에 조사해 보면 자연히 타문화에 대한 상식 및 흥미로운 부분을 배우게 된다. 가령 33쪽에 Saint Patrick's Day라는 말이 나오고 Green이라는 색이 나온다. 성 패트릭 기념일은 3월 17일로 원래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St. Patrick의 축제일이라 한다. 하지만 미국에도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후손과 관련된 사람들도 함께 이날을 기념하기도 하며 녹색은 패트릭 성인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녹색과의 관련성은 패트릭 성인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하며(386년 영국 출생) 주민에게 삼위일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세 잎 클로버(Shamrock)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후 가족의 날로 여기질 만큼 크고 중요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미국에서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축하 행사와 퍼레이드는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심한 장난을 저질렀고 친구들과 그 부모들까지 놀라게 했으니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그게 상식이다. 주변 어른들, 특히 디즈 선생님과 로스큐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통해 감동을 받기도 했고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입장에 따라 상처를 받기도 하고 안 받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주변의 어른들이 로스큐를 무조건 감싼 것은 아니다. 잘못은 확실히 인지하고 벌은 받되 거부감 없이, 그리고 '타임아웃'이라는 부정적인 처분 동안에도 행복하고 기쁜 순간을 느끼는 로스큐의 결말과 이야기는 현명한 부모, 성숙한 어른의 마음가짐을 알려주었다. 



   무척 인상 깊게 다가온 로스큐의 마지막 말을 소개해 보면 이렇다.



'이제는 아빠가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알아요.


하지만 아빠와 저는 (타임아웃이 끝나면) 먼저 꼭 껴안을 거예요.


바로 그게 내가 타임아웃 활동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거든요.' 



 Now I know how my dad feels.


 But first we'll have a big hug.


 That's the best part of time-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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