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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마리아 Feb 05. 2024

서평:THE GARDENER


* Title: THE GARDENER


* Author: Sarah Stewart


* Pictures by David Small


* Published in 1997


* Features: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Caldecott Honor Book




표지를 꽉 채운 도시의 한 건물에 어떤 소녀가 키 큰 화분을 들고 우리를 쳐다본다. 밝은 표정의 소녀에 비해 앞에 서 있는 고양이는 다소 어두워 보이지만 편안하면서도 미소 짓는 듯한 눈매가 귀여워 보이기도 하다. 만약 소녀와 고양이의 그림이 없다고 가정하면 이 그림은 그저 평범한 도시의 한편을 찍은 우울한 사진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삽 든 채로(칼 같아 보이지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이 소녀는 뭐라 그리 즐거울까?' 표지를 보며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표지의 소녀는 워낙 홀쭉해 보여서 어린 소녀가 아니라 젊은 아가씨 같아 보였다. 혼자 있는 그림은 특히 그랬는데, 가족 혹은 다른 사람과 있는 모습을 보면 할머니보다도 훨씬 작은 키로 그려져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 책의 기본 구성은 편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소녀의 이름은 '리디아 그레이스 핀치'로 짐 삼촌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한다. 이 소녀가 외삼촌에게 편지를 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할 찰나 편지에 그 이유와 다짐이 나와있다. 리디아는 시골로 추정되는 곳에서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안 좋아져서 아버지는 오랫동안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짐 삼촌이 당분간 리디아와 함께 살며 돕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리디아는 간접적으로 이를 표현하며 도시에 사는 삼촌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신은 체구가 작지만 튼튼하고 삼촌을 도울 것이며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보낸다.  도시에 사는 삼촌은 빵을 구우며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홀로 기차에 오른 리디아는 그때부터 수신자를 할머니, 엄마 혹은 아빠로 하고 집으로 소식을 전하는 편지를 쓴다.



삼촌을 만나기 전부터 삼촌이 유머를 즐기는 사람인지 궁금해하지만 삼촌은 생각만큼 따뜻한 인상을 풍기지는 않았다. 심각하고 무뚝뚝한 삼촌은 미소 한번 짓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하지만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리디아의 다정한 시를 선물 받고는 삼촌이 기뻐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리디아의 착각일지는 모르나 삼촌이 시를 버리지 않고 주머니에 잘 넣어 두고는 토닥이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리디아는 삼촌과 함께 일하는 에드와 엠마 부부와 친해진다. 빵집에서 일을 배우며 돕기도 하지만 리디아는 친해진 엠마와 함께 비밀스러운 미션을 실행해 가는데...


가족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받은 꽃씨를 심어 거주지의 창가, 주변, 옥상 등에 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한다. 마침 일층은 빵집이라 손님들은 빵집을 오가며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보고 즐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리디아에게 키우고 있던 다양한 식물을 갖다 주기도 한다.




빵집과 거주지 주변을 꽃과 식물로 꾸미며 정성껏 돌보는 리디아의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하며 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리디아는 드디어 비밀 장소인 옥상에 삼촌을 초대하고 짐 삼촌은 삭막한 도시의 한 건물 옥상에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감동하여 할말을 잊는다. 이는 말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무뚝뚝해 보이는 삼촌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가장 클라이맥스가 됨직한 부분이기도 하고 무척 코믹한 부분이기도 하다. 츤데레 삼촌의 모습이 귀엽고 그 마음이 짐작이 가기 때문에.



두 번째로 감독적인 부분이자 아쉬운 부분은 바로 아래 장면이다. 일 년이 다 돼갈 무렵 집으로 돌아오라는 편지가 왔다. 아빠가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삼촌은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빵집 문을 일찍 닫고 리디아에게 멋진 케이크를 선물한다. 봄꽃을 닮은 케이크, 사랑과 감사가 담긴 케이크였다. 늘 같은 표정인 듯 보이지만 삼촌의 이번 표정에서 아쉬움과 리디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삼촌의 마음을 이해한 리디아의 표현력에 잠시 먹먹해졌다.



이 케이크는 정말이지 천 개의 미소와 같다고 생각해요!


 I truly believe that cake equals one thousand smiles.



순수한 소녀의 관심과 정성으로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된 삼촌, 엠마 부부의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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