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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마리아 Feb 12. 2024

WHERE THE MOUNTAIN MEETS THE..

MOON(제목이 잘려 여기에 연결합니다:)



* Title: WHERE THE MOUNTAIN MEETS THE MOON 


* Author: GRACE


* Published in 2009


* Features: 2010 NEWBERY HONOR 수상작



 * 주요 등장인물


민리 Minli


금붕어 아저씨 Goldfish Man


행정관 호랑이 Magistrate Tiger


따푸, 아푸 Da Fu, A-Fu


옥용 Jade Dragon


달 노인 Old Man of the Moon


민리 아빠 Minli's Dad


민리 엄마 Minli's Mother


날지 못하는 용 Flightless Dragon


녹색 호랑이 Green Tiger



* 개요


민리의 집은 가난하다. 주변에 있는 산은 벌거숭이산뿐이고 아빠와 엄마는 척박한 땅에서 하루 종일 일하지만 그냥저냥 먹고 살 정도다. 고생하는 아빠와 엄마를 위해 집안의 운명을 바꾸고 싶었던 민리는 무슨 질문이든 답변과 해결책을 준다는 달의 노인을 찾아가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선다



호기롭게 길을 나섰지만 정확하게 길을 아는 것도 아니고 대강의 방향에 대한 정보만 얻은 민리는 여정에서 수많은 난관과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먼저 날지 못하는 용이 함정에 빠진 것을 보고 구해주며 서로 친구가 되는가 하면 황소 소년을 만나 대접을 받고 서로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한다. 노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도움이 될 인물인 왕을 만나기 위해 도움을 받기도 하고 중간에 독을 품은 호랑이를 만나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한편 편지만 써 놓고 집을 나선 민리를 걱정하는 엄마와 아빠는 처음에 너무 놀라 딸을 찾으러 길을 나서지만 엉뚱한 사람을 따라가게 된다. 마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돌아오지 않는 아이에 대해 외로움과 슬픔은 더했으며 부부 사이에도 갈등은 여전하다. 



난관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여정을 멈추며 목적지를 앞두고 민리는 정황상 혼자 다리를 건너 올라가 노인을 만나게 된다. 함께 올라가지 못하는 용을 위해 민리는 노인을 만나 용의 질문까지 함께 물어봐 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노인이 말하길 99년마다 누군가 질문을 하면 자신은 딱 한 사람, 한 가지 질문만 받는다고 선을 긋는다. 이에 민리는 가장 큰 선택의 기로에 서 있게 된다. 애당초 이 머나먼 고생의 여정을 시작한 계기이자 목적인 자신의 질문을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동고동락한 친구, 용의 질문을 할 것인가. 단 한 가지의 질문, 민리는 무엇을 선택할까?



처음에는 식상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전래 동화와 비슷한 점에 짜깁기 내지는 판타지 원서 같다고 생각했다. 중국 고전과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판타지 요소와 과장이 어린이책으로 바뀌었다고 오해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었고 이는 꾹 참고 이 책을 완독할 때쯤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다. 



* 두 가지 의문과 전개, 예상된 결과

- 민리는 노인을 만나 부모의 운명, 집안의 운명을 바꿀 방법을 알게 될까?            -

- 용 친구가 준 큰 돌이 귀한 보물로 판명된 순간, 이 돌로 민리는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형적인 고전 이야기 전개지만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내 추측과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다시 한번 내 경솔함을 뉘우쳤다. 이 책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민리의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의 역할, 즉 책이 안내하는 여정을 함께 하고 민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인생을 생각하면 보편적이지만 나름의 진리를 알게 될 것이다. 



덤으로 그림책은 아니지만 동양적인 색채에 이야기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삽화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민리 엄마와 아빠의 관계에 신경이 무척 쓰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두 사람이 성격이 달라 가끔 부딪치는 것이라 여겼다. 그 너머에 근본적인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여자로서 인생에 대한 시각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딸의 '(선한 동기의) 가출'에 상관없이 부부의 문제는 다소 심각해 보였으며 살얼음을 걷는 듯한 두 사람의 대화와 장면에 마음 졸인 적도 있다. 



다 읽고 나서 연상되는 책이 있었다. 바로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박우란 지음 2020> 엄마의 말, 엄마의 하소연, 딸을 위한 다는 모든 언행, 감정, 반응, 희생조차도 딸에게는 부담일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픔이 될 수 있고 누구보다 자신과 같은 인생을 살기 원하지 않지만 그 말을 반복함으로써 또 다른 나를 만들게  되는, 무서운 결과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평소 이야기에 빠져 있는 남편과 딸을 비판했던 엄마는 자신의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려준다. 기억에 남고, 울림이 있었던 부분의 시작으로 고백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여인은 불만에 사로잡혀 딸에게도 불만의 씨앗을 심는 줄 몰랐지요. 그전까지만 해도 여인의 딸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이후 괴로워지기 시작했어요.'



The woman was so caught up in the dissatisfiaction she did not realize that she was planting seeds of discontent in her daughter as well. Until then, her daughter had been pleased with their life, but now she began to feel troubled.








아이는 내가 가르치는 말의 교훈만 새겨듣지는 않는다. 


나의 말, 나의 하소연, 나의 과거, 나의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 존재다. 내가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까지도. 그러니 아이가 변하길 바란다면 먼저 나 자신이 변화하도록 노력하는 게 먼저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결국 나의 마음가짐이 아이의 역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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