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 LEAGUES UNDER THE SEA 』
1866년 선원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소문, 바다에 '그것(The Thing)'이 나타났다. 바다 어느 생물보다 빠르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며 상단에는 매우 뾰족하고 기다란 창 같은 것이 있으며 거대한 물줄기를 뿜기도 한다. 해양 과학자 피에르 아로낙스(Professor Pierre Aronax) 교수는 그것을 '바다 유니콘'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전투 에이브러햄 링컨 호를 타게 되며 그것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이내 공격을 받고 물에 빠지게 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교수는 함께 빠진 동료와 함께 링컨 호를 공격한 그것의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누워 있었다. 이내 그것의 정체에 놀란 아로낙스 교수. 그것은 바다 유니콘이 아닌 생전 처음 보는 잠수함이었다. 순식간에 잠수함 안으로 납치당한 교수와 일행.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포로가 되어 영원히 바닷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 Title: 『20,000 LEAGUES UNDER THE SEA 』(번역서: 해저 2만)
* Author: 쥘 베른 JULES VERNE
* PRINTED IN: 1870
* Publisher: A Stepping Stone Book(각색본)
작가 쥘 베른 JULES VERNE(1828~1905)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항구 도시 낭트 근처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 여행과 과학을 공부하며 낭만적인 환상을 키워나갔다. <로빈슨 크루소>를 탐독했으며 특히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이후 풍부한 소재와 내용 가득한 과학 및 모험 소설을 쓰게 된다. 본 작품인 <해저 2만 리> 외에 <80일간의 세계일주>, <지구에서 달까지>,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등이 있다. 그가 소설에 녹여낸 소재 대부분이 그 당시에 존재하지 않거나 실용화가 되지 않은 원시적 상태였기에 세간의 놀라움을 자아내었다고 한다. 이후 수많은 SF 소설과 영화 등에('백 투 더 퓨처 3',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향을 주었으며'과학 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
작품의 매력은 단연 이름에 있다. 특히 주인공인 니모 선장(Captain Nemo)을 살펴보자. 니모 선장, 어디에서 들어 본 것 같지 않은가. '니모를 찾아서 Fining Nemo'의 귀여운 물고기, 니모와 이름이 같아 <해저 2만 리>의 니모 선장 이름에서 따왔을 거라는 추측에 흥미로웠다. 소설에도 언급이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니모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아무도 아닌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작품 속 화자, 아로낙스 교수는 주인공 니모 선장을 따라 여행하며 사건, 사고를 보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의 옆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서술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에 제2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니모 선장에게 납치되어 포로 신세가 되었지만 그를 향한 감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니모 선장의 잠수함 자체도 놀랍거니와 항해의 목적도, 배경도 하나같이 베일에 싸여 신비하면서도 극단적인 모습에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 선원의 죽음으로 니모 선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그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The death of the sailor changed my feelings about Captain Nemo. Now I not only admired him-I was alos afraid of him.
p. 47/20,000 LEAGUES UNDER THE SEA
괴팍한 성격에 지식은 풍부하나 고립된 인물, 니모 선장은 아무리 파고들어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선원 한 명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슬퍼하면서도 보물과 부의 축적에 집착을 보이며 링컨 호와 같은 전투함에 유난히 적대감을 보인다.
이름이 주는 매력은 니모 선장의 잠수함, 노틸러스 호 Nautilus에서도 드러난다. 화자는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소문의 주인공이 낯선 생물이 아닌 잠수함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워하지만 배경을 모른다면 의아해하는 독자가 있을 수 있다. 이 소설이 나오던 당시 세상에는 현대식 잠수함이 존재하지 않았다. 잠수를 해도 아주 짧은 시간만 할 수 있는 원시적인 형태만 있었다고 한다. 작품 속에서 노틸러스 호는 북극을 지나간다(작품 속 설정:1868년) 실제 잠수함으로 인류가 북극에 최초로 간 것은 1958년 미국 잠수함으로 그 역시 '노틸러스호(미국 원자력 잠수함 제1호)'였다고 한다.
마치 소설 속 잠수함의 이름을 오마주한 듯한 역사가 흥미롭다. 노틸러스 nortilus는 영어 단어로 '앵무조개' 즉 pearly nautilus라는 의미도 있다. 이들의 모험 중에는 니모 선장이 선원들과 거대한 진주를 캐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름 하나, 소재 하나에도 수수께끼와 같은 설정과 고민이 담겨있어 지금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읽으면서 조사하고 다시 연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오히려 즐거웠다. 바닷속 장례식, 야만인과의 만남과 소동, 상어와의 혈투, 거대 오징어의 전투 장면 등 현대의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한 번쯤 접해 본 소재들이 상당하다.
이 작품 역시 아동용으로 각색되어 원본보다 양도 훨씬 적지만 줄거리와 생동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감히 도전하지 못한 책 가운데 하나였는데 짧게 나온 소설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SF 및 모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욱 즐길 수 있는 과학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