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돌아보며 4

by 애니마리아


*주요 내용


오사카~인천, 마지막 여정


삿포로~오사카 비행, 공항에서의 사건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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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안드레아가 깜짝 방문한 날 밤, 그다음 날 마지막 여정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일본성으로 향했다. 그 전날 아니, 새벽까지 잠들지 못해 졸리고 피곤했지만 다시 만나기 힘든 기회였기에 우리는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후에 귀국을 해야 했고 이틀 후면 첫째가 군 입대를 해야 했다. 머리도 깎아야 하고 친인척에게 최대한 인사를 해야 하는 등 한국에서의 예정된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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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선 오사카의 명소에서 일본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복궁이 주는 느낌과는 많이 다른 이국적인 장소로 연령대에 상관없이 가보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복층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과는 달리 일본은 거대한 탑과 같은 복층과 화려한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온돌 문화가 발달한 우리와 달리 '다다미'라고 하는 일본식 침구 형태, 문화 차이와도 관련된 것 같다. 큰 공원처럼 넓은 공간을 두루 돌아볼 수 있으며 천황이 살았다는 일본성을 중심으로 건물 내부에는 박물관과 같은 구조에 볼거리가 풍성하고 간단한 전통 복장 체험도 할 수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가기도 좋다. 산책 코스로도 나쁘지 않았다. 때로는 일본에서 영웅화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대기 영상 및 관련 자료를 보고 나라마다 입장이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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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의 과거 모습과 그들의 생활상, 문화와 역사를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했다. 막부 시대 등 그들 나름의 파란만장한 전쟁 모습을 그린 그림과 모형이 무척 세세하고 정교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기도 했다. 촬영이 가능한 곳과 불가한 곳이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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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 사이 중간에 이동하면서 화려한 금장식으로 꾸며진 실내의 동물상, 용의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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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경회루가 있지만 이곳의 일본성은 그 성격과 목적이 매우 다른 형태의 성곽을 볼 수 있다. 적의 침입을 최대한 막으려고 깊고 넓은 못을 방패 삼아 만들어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보면 성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기보다 다소 무겁고 엄중한 분위기를 풍긴다. 배를 타고 성벽에 다다른다 해도 올라가기 쉽지 않을 듯 높이 쌓은 돌벽 또한 위압감을 준다. 360도 이런 구조로 성은 둘러싸여 있고 그 외곽을 돌며 트랙을 뛰는 일본 학생들이 생각난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아마 주변 중고등학교에서 체력 훈련 삼아 일본성 주변 공원을 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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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유원지나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바퀴 모양의 관람차가 일본 대도시에는 여러 개 있다는 사실이었다. 낮에 보아도 화려한 조명을 배경으로 낮에 보거나 타 보아도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구경만 해도 좋았던 풍경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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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용을 내야 하지만 이런 대관람차를 한, 두 번쯤 올라타보면 꽤 오랜 시간 오사카 시내를 둘러보며 고요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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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붉은색, 녹색 등으로 바뀌는 것을 감상하다 보면 고개가 아프기도 하다. 그 색감이 예뻐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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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또 하나 기대하지 않고 가 본 일명, 하늘정원이다. 여기도 엄청 높은 건물에 있는 구조로 360도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한 번 보기는 아까워 두 번 이상 돌았다. 안드레아의 권유로 한 번은 영상을 찍으면서 또 한 번은 도시 곳곳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오밀조밀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이 혼합되어 있어 마치 미래도시의 한 장소에 가본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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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원형으로 우주선 외부에서 서 있는 기분이었지만 너무 넓어 한 화면에 담기 힘든 장면. 오사카에 간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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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태양빛을 받아 까딱거리는 고양이 인형은 보았지만 내부 상점에서 본 태양 전지 인형은 종류가 어마어마했다. 스모선수 모형과 닌자 캐릭터, 기모노를 입은 고양이 공주 등 보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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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물가에 호텔식은 거의 안 먹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리고 안드레아가 온 기념으로 조식을 먹었다. 셋이 아닌 넷이 되어 함께한 식사이자 닮은 부자의 모습. 나의 든든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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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가서 한국으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고른 일본 음식. 여러 가지가 함께 섞여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다코야키와 치킨은 물론 호박과 익힌 채소도 맛이 괜찮았다.



여행기를 쓰면서 주로 좋았던 일, 멋진 사진 위주로 올리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몇 개 샘플만 봐도 그렇다. 이전 글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여행과 인생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비극도 희극도 있고 슬픔도 기쁨도 있는 게 인생인 것처럼 그 짧은 여행에서도 온갖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계획한 대로 진행이 안 될 수도 있고 예기치 않게 좋은 마음으로 떠났다가 기분이 상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우리 가족의 이번 여행도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새옹지마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을 보면 어쩜 이렇게 인생과 닮아있는지.



파란만장한 여행이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아서 좋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삿포로는 너무 추워 즐겁게 지낸 아이들과 달리 나는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특히 삿포로를 떠나 오사카로 오기 위해 들른 공항에서 편두통이 극에 달해 약을 먹고도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지만 첫째는 내 컨디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이동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비행기 안에서 머리가 너무 아파 창피한 줄도 모르고 아이의 어깨에 잠시 기댄 적이 있다. 나에게는 무척 모험이면서 두려운 상황이었다. 사실 아이는 사춘기 때부터 스킨십을 극도로 싫어해 손을 잡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이가 불편할까 봐 나는 사진도 뻘쭘하게 서서 찍곤 했다. 하지만 거절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는 단 몇 초지만 아이의 어깨에 기댔고(안드레아가 오기 전이다) 아이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남고 좋았던 순간으로 간직하고 싶기도 하다.



일본에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둘째는 고3이 되었고 내게 어깨를 빌려준 첫째는 열심히 군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견디고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 이 말을 전하고 싶다. 고맙다고. 군 입대 전 힘든 결정을 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울보쟁이 엄마를 위해 여행을 주도하고 보살펴 줘서, 노력해 줘서 행복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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