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돌아보며 3

by 애니마리아


* 기간: 2024년 1월 7일~13일


* 주요 여행지: 삿포로~오사카


* 오늘의 주요 지역: 삿포로에서 오사카


도톤보리(오사카의 번화가) 강 주변-쇼핑몰, 다코야키 こ焼き 등 먹자골목, 관광객 가득,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지하철 난바 역 근처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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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유명한 번화가인 도톤보리( 道頓堀)다.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홍대, 인사동에 가면 한국을 체험하고픈 외국인들을 종종 볼 수 있듯 이곳에서도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이 많았다. 내겐 조금 버거운 산책이었으나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 덕분에 일본 도심의 화려한 상가와 거리,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사진에 있는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다이소 비슷한 상점도 있고, 크고 작은 식당, 물론 술집과 같은 유흥 시설도 있다. 어찌 보면 글씨만 일본어요, 들리는 말도 일본어이지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별 차이가 없어 기대보다 덜 이국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보다 조금 더 조용하면서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하게 되는 운하가 꽤 낭만적으로 보였던 게 좋았다. 자세히 보면 일본의 광고판에는 아이돌과 같은 모습의 선남선녀도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나라답게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가 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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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여행 전부터 이곳에 가자고 노래를 부르던 곳,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 오사카 점이다. 삿포로에도 있었지만 이곳의 규모가 더 크고 화려한 듯하다. 주로 일본 간식, 화장품, 기념품 위주로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우리 두 아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갔는데, 또 가고 또 가고 질리지 않은가 보다. 이곳에서 은근히 많이 사게 되니 여행 초기에는 식비 외에는 거의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친구들 선물이나 갖고 싶은 목록에서 끝나지 않고 보면 사고 싶고 사게 되니 충동구매 및 사재기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게 그나마 조금이나마 절약하는 길이다. ^^ 참, 워낙 계산할 때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세금이 붙는 곳은 상대적으로 줄이 좀 덜 길지만 그 여부에 상관없이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마치 똬리를 튼 뱀처럼 기니 시간 계산을 잘해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시간 낭비, 피곤 극대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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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음식을 외국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 김치나 김밥을 먹고 싶은 것처럼 다코야키를 먹어 보았어도 일본 정통 타코 야기를 먹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아이는 이곳을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 기다려서 다코야키를 맛보고 싶어 했다. 나도 한 입 먹어보았는데, 음... 한국에서의 맛과 크게 다르지는 않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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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만 본 아사이 맥주의 대형 간판을 보니 위압감이 느껴졌다. 편의점에서 본 기억도 나기도 했고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기분 좋을 듯한 광고판이었다. 성인이 된 첫째는 상점에서 소주잔보다 살짝 큰 미니 아사이 맥주를 사기도 했다. 일본의 소형 기술을 여기서도 감상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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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음 날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구의 쇼핑 상가다. 유명한 게임 캐릭터가 종류별로 가득하고 다양해서 어른인 나도 한참 넋을 잃고 둘러보았다. 이 장소의 규모 또한 엄청나서 마치 한국의 에버랜드, 서울랜드, 영어마을 몇 개를 합친 느낌이라고나 할까. 기대로 안 하고 간 나도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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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영화 캐릭터들이 거리를 오가며 관광객을 맞이한다. 사진도 함께 찍어주고 친근한 모습으로 어깨동무도 하는 등 직원들의 프로 정신을 엿볼 수 있어 추억을 쌓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슈렉의 모습은 언제 봐도 웃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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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날, 이곳의 테마는 크게 네 가지였다. 스파이더맨 마을, 해리포터 마을, 미니언즈 마을, 쥐라기 공원 마을. 아이들은 가장 먼저 해리포터 성과 마을에 가고 싶어 했다. 놀이공원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각종 체험관과 영화 및 책에 나왔던 마술 지팡이, 캐릭터를 구경할 수 있다. 마법학교에서 캐릭터들이 착용한 옷, 모자 등을 구입해 입고 다니는 관광객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단, 기념품이 너무 비싸서 아이에게 사주지 못했다. 해리포터 스카프나 지팡이가 최소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너무 상술이 느껴져 옥에 티처럼 느껴졌던 부분이다. 조금만 저렴하면 사 주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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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원에서 만원 사이 정도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버터 비어(butter beer). 물론 진짜 술은 아니고 탄산음료에 크림을 올려 푸트 코트 같은 곳에서 팔았다.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마시는 장면 때문인지 늘 붐볐지만 아이들은 기어이 줄을 서서 사달라고 했다. 한 번 마셔 보고는 그냥 '음~'경험 삼아 마실만했지 아주 맛있지는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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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아~'라고 하는 대사가 늘 기억났던 미니언즈 캐릭터. 개인적으로 체험관이 있어서 둘째와 함께 하며 아이처럼 소리 지른 기억이 난다. 어른도 때로는 아이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계기가 되었고 그런 나의 과장된 모습에 아이도 놀라 즐거워했던 것 같다. 평소에도 이렇게 서로 소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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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미니언즈 시리즈 중에 나온다며 애착 곰인형을 산 아이와 그냥 그런가 보다 수용한 시간이 생각난다. 오사카에서는 이래저래 돈을 많이 쓰게 된다. 부모님은 이 점을 참고하시길 누누이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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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도착한 유니버설 입구에는 빙빙 돌아가는 대형 지구본이 우리를 맞이한다. 물도 뿜어져 나와 특히 여름에는 시원할 것이다. 가장 먼저 사진을 찍게 되는 곳이기도 하고 관광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조형물이기도 하다. 이랬던 지구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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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가 넘도록 지치지 않는 두 아이들과 나오기 전 다시 한번 보니 멋진 조명의 또 다른 지구본이 되었다. 낮보다 밤에 보는 화려함과 환상적인 분위기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출구를 나오기 전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 자 기 누가 내 어깨를 툭툭 친다.



나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믿기지 않았다. 바로 안드레아였기 때문이다. 애당초 안드레아는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함께 여행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은 퇴근한다며 혼자 밥 먹을 테니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카톡을 보내던 그였다. 알고 보니, 첫째와 비밀로 하고 회사일을 조정해서 급하게 비행기표를 구해 오사카로 날아온 것이었다. 둘째는 방방 뛰며 좋아하고 나 또한 깜짝 놀라고 기뻐서 한동안 우리 넷은 강강술래를 하며 좋아라 소리 질렀다.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 장난꾸러기 안드레아의 등장으로 우리의 여행은 더욱더 기복이 심해졌다. 멋진 일도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잊지 못할 가족 여행이 된 것은 확실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본의 아니게 의견이 충돌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하게 행운이 생기기도 했다. 그게 여행이 아닐까. 그래서 인생은 여행 같다고 종종 비유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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