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의 혼란과 무질서
현대판타지 | 성경판타지 | 도시판타지
천상의 회의 이후,
사탄의 저주가 마나의 파동이 되어 고대 우즈 왕국에 도달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축복으로 가득했던 욥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재앙은 해가 뜨기도 전에 찾아왔다.
욥의 수많은 가축을 돌보던 하인이 피투성이가 되어 달려왔다.
“주인님! 알 수 없는 사바인 부족이 마법의 칼날을 휘두르며 쳐들어와 모든 소와 나귀를 빼앗고 종들을 죽였습니다!"
그의 말은 사탄의 저주가 현실에 발현된 첫 번째 마나의 폭풍이었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 두 번째 파동이 욥을 덮쳤다.
또 다른 하인이 공포에 질린 채 도착했다.
“하늘에서 불의 마나가 쏟아져 내려 양 떼와 종들을 모조리 태워버렸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섬광은 단순한 벼락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탄이 욥의 축복을 파괴하기 위해 직접 만들어낸, 타오르는 마나의 소용돌이였다.
욥이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 순간, 마지막 재앙이 그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세 번째 하인의 목소리는 이미 울음에 잠겨 있었다.
“주인님의 자제분들이 큰 형님의 집에서 잔치를 벌이고 계셨는데, 갑자기 사막에서 거대한 바람의 마나가 불어와 집을 무너뜨렸습니다! 모두...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거대한 마나의 소용돌이는 욥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이 모여있던 집을 종이처럼 구겨버렸다.
욥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영혼을 감싸고 있던 축복의 마나가 산산조각 났다. 그는 자신의 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었다. 모든 것을 잃은 비통함 속에서도, 그는 신을 원망하지 않았다.
“주신 이도 야훼시요, 가져가신 이도 야훼시니, 야훼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그때, 그의 곁으로 세 명의 친구, 엘리바즈, 빌닷, 소발이 달려왔다.
그들은 욥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하지만 그들이 욥을 위로하려는 순간, 천상의 회의에서 시작된 ‘시간을 초월한 저주'가 욥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의 아내까지 덮쳤다.
욥의 몸을 덮고 있던 절망의 마나가 사탄의 저주와 충돌하며 시공간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어냈다.
욥의 눈앞에 펼쳐져 있던 고대 우즈 왕국의 풍경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서 있던 땅이 산산조각 나고, 거대한 ‘시간의 틈'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욥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아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들의 몸이 빛의 조각이 되어 사라지기 직전, 그들의 눈앞에는 난생처음 보는 거대한 마천루가 빛을 내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젠장!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엘리바즈의 절규가 잿빛 하늘 아래 울려 퍼졌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떤 마법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운 동시에 공포스러운 광경이었다.
고대 우즈 왕국의 비참한 폐허는 온데간데없고, 대신 거대한 철골 구조물들이 하늘을 뚫을 듯 솟아 있었다. 그들의 익숙한 옷들은 낡고 해진 누더기로 변해 있었다. 온몸의 뼈마디가 비명을 지르는 고통 속에서, 욥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아수라장이었다. 금속과 유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들 사이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알 수 없는 마차(자동차)들이 굉음을 내며 지나다녔다. 사람들은 기이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손바닥만 한 검은 조약돌(스마트폰)에 얼굴을 파묻은 채 서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사방에서는 난해한 소음과 빛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빌닷은 눈을 가늘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
“이것은… 이것은 어떤 마법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환영이다! 사탄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 틀림없어!"
소발은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것은 환영이 아니야! 이 땅의 기운이, 이 마나의 흐름이… 우리가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 대체 우리가 어디로 떨어진 거지?"
욥의 아내는 고통과 혼란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욥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절망과 함께 알 수 없는 원망이 뒤섞여 있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욥! 당신의 그놈의 믿음 때문에 우리가 이런 지옥에 떨어진 거라고!"
그녀의 목소리는 고통 속에 묻혀 있던 분노를 터뜨렸다.
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은 자신들의 머리 위로 아득히 솟아 있는 거대한 건물로 향했다. 그 건물은 금속과 유리로 이루어져 있었고, 꼭대기에는 붉은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 빛 속에서 욥은 알 수 없는 위압감과 함께, 천상의 회의에서 느꼈던 사탄의 그림자를 희미하게 감지했다. 마치 사탄이 저곳에서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섬뜩한 느낌이었다.
"뉴욕…."
욥의 입에서 낯선 이름이 흘러나왔다. 그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정보가 마구잡이로 흘러들어왔다. 마치 누군가 강제로 그의 기억 속에 새로운 세상을 집어넣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이 미국 뉴욕시 맨해튼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방금 넘어온 그 거대한 건물은, 바로 이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그때, 갑자기 주변의 사람들이 욥 일행을 향해 손바닥만 한 검은 조약돌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그 조약돌에서는 빛이 번쩍이며 기이한 소리가 났다. 그들은 고대 의상을 입은 욥 일행을 신기한 구경거리처럼 여기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우리가 어디로 온 거야?" 엘리바즈가 혼란 속에서 외쳤다.
욥은 자신의 수정 구슬을 찾았다. 그러나 구슬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그의 손목에는 기이한 금속 팔찌(스마트워치)가 채워져 있었다. 그 팔찌에서 빛이 나며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마치 이 새로운 세계가 그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그들이 서 있는 맨해튼의 거리는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도, 거대한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욥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이곳으로 내던져졌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이 낯선 도시에서, 그는 자신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그를 뒤쫓아온 사탄의 그림자에 맞서 싸워야 함을 예감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