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여신 프리신디의 낭독이야기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갑상샘 결절 세포검사 결과가 나왔다.
정상적인 세포가 아닌 것이 발견됐지만 그렇다고 암세포도 아니다.
그럼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사이즈가 크긴 하지만
일단 선생님은 1년은 더 지켜보고 세포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하셨다.
뭐지 이런 찝찝하면서 후련한 기분은.
병원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3주 동안 온 신경이 여기에 빠져 멍하니 시간을 보냈는데
멈춰있던 생각들이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가?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더 선명해졌다.
나는 읽고, 쓰고, 낭독에 더 집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