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나노블록으로 당신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하루 단 30분이라도 즐거운 일에 몰두해보기

'고작' 나노블록을 조립하면 삶이 달라진다고?
나 요즘 나노블록을 조립하는데, 몰입력 최고야.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


그녀는 스마트폰을 꺼내 책장 한편에 옹기종기 놓아둔 대여섯 개의 나노블록 사진을 보여줬다. 아이처럼

신난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니 덩달아 나도 신이 났다.

"하나를 조립하는데 보통 시간이 얼마나 걸려?"
"음.. 보통은 20~30분. 조립할 블록 개수가 많은 경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해"

그런데 서서히 그녀의 얼굴에서 아이 같은 미소가 사라져 갔다.
"있잖아. 몰입을 하니까 잡념도 사라지고, 재미도 있고, 완성하고 나면 기분도 참 좋아지거든. 근데 내가 괜히 쓸모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돼. 그 시간에 회사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을 더 고민하거나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공부, 또는 독서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한가하게 나노블록이나 조립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


그녀뿐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고작' 30분 남짓한 시간마저도 "이 일을 하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불안해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돈이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시간을 허투루 쓰면 안 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영향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안타깝게도 우리는 휴식을 위해 또는 단순 재미를 위해 쓰는 시간을 불편해하고 일종의 죄책감까지 갖는다.



하루 단 30분이라도 즐거운 일에 몰두해보자.


한참 회사에서 일과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무렵, 나는 출근해야 하는 아침이 오는 게 싫었고, 퇴근 후 집에 와서는 회사에서 있었던 기분 나쁜 일들을 곱씹으며 멍하니 TV를 응시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게 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없이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즐겁게 일해보자' 마인드 컨트롤을 해봤지만 상황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결심을 했다가 뜻대로 잘 안 되는 걸 경험할 때의 좌절감이 더 컸다.

필요한 조각이 어디 숨었을까? 은근히 찾기 힘들다..

그런데 뜻밖의 행동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1000피스짜리 퍼즐 맞추기. 수많은 조각들 중에서 필요한 조각을 쏙쏙 골라내며 점점 하나의 그림이 완성해나가는 게 얼마나 뿌듯하던지. 완성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 조금씩 퇴근 후 퍼즐을 맞춰나갔다. 신기하게도 덕분에 그동안 저를 괴롭히던 스트레스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던 생각들이 객관적으로 자리를 잡아갔고, 업무에 대한 욕심과 아이디어도 살아났다. 그렇게 처음 한눈팔기의 힘을 실감하게 됐다.

한 우물을 벗어나 한눈을 팔며, 작고 사소할지라도 오롯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우물(취미,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다른 공부, 직업, 분야 등)을 가지면 긍정적인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고,

하나 둘 작은 성취감이 쌓이면서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생긴다.

또한 한 우물에만 쏟던 관심을 끊어보면 오히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구글의 '20% 시간 프로젝트'라는 사내 정책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다. 구글의 개발자들은 근무시간의 20%를 자신이 현재 맡고 있는 주 업무와 상관없는 일이나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업무와 관계없는 일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경영진의 마인드 덕분이다. 실제로 'G메일', '구글 나우(실시간 맞춤형 검색)', 구글 지도의 이동정보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이러한 정책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 즐거운 일에 한눈파는 시간을 무의미하다고 여기거나 불편해하지 마세요.
우물 밖에 한눈파는 시간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 당신의 한눈파는 시간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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