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사회에서 이제 '한눈팔기'로 나만의 답을 찾자.

언제까지 한 우물만 파실 건가요?


덕후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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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덕후 심형탁, 레고 덕후 지진희, 디제잉 덕후 박명수, 그림덕후에서 화가로 변신한 하정우 등 연예인 덕후들의 ‘덕밍아웃’(자신의 덕후 성향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에 이어, 일반인 덕후들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만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죠.

더 나아가 최근 방송된 KBS '명견만리' <정답사회, 청년덕후가 미래다!>에서는 덕후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바라봤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덕후' 하면 은둔형 외톨이 혹은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으로 바라봤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대단한 변화 아닌가요?


천 명의 청년들이 천 가지 방법으로 살아가야 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는 덕후를 허하라.
사회가 덕후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정답사회, 청년덕후가 미래다!> 中


저는 덕후를 향한 시선이 이처럼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가 반갑습니다.
'덕후'야말로 한 우물에서 벗어나 과감히 자신에게 적합한 우물을 찾아, 그 우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기고 있는 열정적인 '한눈팔기 고수'라고 생각하거든요.
덕후들의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건 우리 사회가 점차 '해야 하는 일'만 하느라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30대에 접어들며 한때 심각한 사춘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제 친구들도 그랬고, 30대 문턱을 넘는 요즘의 후배들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습니다. 나이의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뀔 즈음 직장, 커리어, 경제력, 결혼계획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숙제 검사가 이뤄지는 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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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땐 입시에 매달리고 대학생 땐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매진했는데,

취업을 해서도 사회가 정한 정답과 속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더라고요.
사회는 그들이 정한 기준에 잘 도달했다면 빨리 다음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못 미쳤다면 딴생각 말고 부지런히 뒤쫓아 가야 한다고 채찍질합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뭘 잘하는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생각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는 갖기 어렵죠.

그래서 우리에겐 '한눈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다움’을 찾고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시간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일'을 포기하고 무책임하게 딴짓을 하란 말이 아니에요.
'하고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충실히 하면서,
틈틈이, 꾸준히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시간을 갖자는 겁니다.

"일하기도 힘든데 퇴근 후, 주말엔 푹 쉬어야지 또 뭘 해야 한다고? 피곤해"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은 일단 시도해보면 누가 뭐래도 멈추기 싫습니다. 그 시간이 힐링이고 진짜 휴식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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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에 맞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영웅 윈스턴 처칠은 명연설가이자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로도 인정받았지만, “하늘나라에 가서 백만 년은 그림 그리는데 다 써버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림에 심취해 있었고, <취미로 그림 그리기>라는 에세이까지 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건축기술, 해부학, 수학, 음악 등 여러 우물을 넘나든 경험을 결합‧융합해 창조적 힘을 발휘한 대표적 인물입니다.

한눈을 판다고 해서 이들처럼 성공한다거나 당장 어떠한 성과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한눈파는 시간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정답사회에서 당당히 ‘나만의 답’을 가진 ‘온전한 나’로 설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그보다 먼저 지루하던 일상이 짜릿한 설렘으로 채워지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한눈파는 시간을 응원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기회로 바꾸는 : 한눈파는 시간의 힘

저자 김민영 / 출판사 카시오페아 / 2016.12.05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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