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남편이 한눈을 팝니다.

당신의 한눈파는 시간을 응원합니다.

결혼을 한지도 어느덧 1년 가까이 됐네요.

남편의 한눈팔기가 시작된 건 신혼 초부터였습니다.


"우리 같이 조립해볼까?"하며, 먼저 건담 프라모델에 손을 뻗은 건 다름 아닌 저였는데요. 그런데 저는 얼마 안가 흥미를 잃었고, 남편의 건담 사랑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퇴근이 늦은 날에도 그의 손은 어김없이 건담으로 향합니다. 부품 하나하나를 공들여 깎고, 정성 들여 색칠하고, 조립하고, 자세를 바꿔주고 사진 찍고 정말 대단한 노력을 들입니다. 가뜩이나 얼마 안 되는 용돈을 아끼고 아껴 건담을 사고, 택배가 오면 아이처럼 기뻐하죠.


사실 초반엔 약간의 투닥거림도 있었어요. 저밖에 모르던 남편을 건담에게 뺏긴 것 같은 묘한 질투심도 있었고ㅋㅋ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건담이 갈수록 늘어나니 공간의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남편은 완성품들을 이곳저곳에 두고 싶어 하고, 저는 정신없으니 좀 치우라고 하고.. (아마 프라모델 조립하는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ㅠ_ㅠ)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남편의 건담 사랑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바로 건담에 한눈팔면서 경험한 긍정적인 면들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1

입사 초에 회사에서 "우린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는데, 남편은 지금 당당하게 말합니다. 일을 잘 하기 위해 취미생활을 한다고 말이죠. 남편은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고 성실함이 가장 큰 장점인 사람인데요. 그럼에도 일을 하다 보면 바로바로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지칠 때도 있고, 일과 조직이 항상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종종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마찬가지일 거에요.


남편은 그런 고충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공들여 만든 건담 몇 개를 회사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건담을 만들 때는 팔, 다리, 몸통 하나하나를 완성해나가는 성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이고, 그렇게 다 완성하고 났을 때의 짜릿함과 행복감, 성취감이 매우 크다고 그는 말하는데요. 그래서 회사에 가져다 놓은 건담을 볼 때면 건담을 만들던 때의 행복감, 성취감이 떠올라 힘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2

언제부턴가 남편은 건담과 다른 우물과의 이런저런 결합을 시도하, 관심사를장해 나갔습니다. 최근에는 글쓰기에 빠졌는데요. 처음엔 건담을 소재로 한 글들을 주로 쓰다가 이젠 제법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씁니다. 덕분에 책도 더 열심히 읽고요. 활자와 친숙하지 않았던 공대 출신 직장인의 괄목할만한 변화입니다. 취미로 글을 쓰게 되면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고, 또한 무엇보다 정말 즐거워니다.


#3

주말 그리고 퇴근 후 짧게는 30분에서 아주 길면 2시간, 그는 이렇게 한눈을 팝니다. 건담도 만들고, 글도 쓰며 말이죠. 남편이 혼자만의 취미를 즐기면 제가 외롭지 않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저도 똑같이 저만의 관심사에 한눈팔고 있으니까요. 서로 다른 일을 하지만, 대신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답니다. 저희는 대화가 많은 편이에요. 서로의 일과 취미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여러 관심사들을 공유하다 보니 나를 둘러싼 세계가 2배로 넓어지는 느낌이고, 집에 있는 시간도 진짜 휴식과 같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한 우물에 충실함과 동시에

가끔은 우물 밖으로 나가 한눈 우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너무 한 우물에만 집중하시기보다 즐거움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한눈파는 우물 한두 개 더 마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한눈파는 시간을 응원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기회로 바꾸는 : 한눈파는 시간의 힘

저자 김민영 / 출판사 카시오페아 / 2016.12.05 출간

* 한 곳만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삶은 만족스럽지 않을까?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기회로 바꾸는 '한눈파는 시간의 힘'


* 아인슈타인, 처칠, 다빈치, 스티브잡스,

그들의 눈부신 성공 뒤에는 '한눈팔기'의 놀라운 힘이 숨어있다!


* 작은 성취를 연결해 큰 성취를 이루는 한눈팔기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