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만 있고 성장은 없다

by 유진

쇄골뼈 아래가 찢어질 듯 아파서 옷 목덜미를 잡아 늘리다가 잔뜩 몸을 웅크리고 겨우 진정시키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전조 증상은 늘 무언가를 보거나 들은 후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 나쁜 간지러움이다.

요즘은 듣기보다 보는 것이 빠르다. 누군가의 소식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듣는 것보다 누군가가 업로드한 무언가를 보고 그 사람의 소식을 유추하는 것이다.

아, 너는 요즘 사랑을 하는구나. 너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구나. 너는 꾸준히 무언가를 하더니 결국 이루어냈구나.

나는 그동안 무얼 해온 걸까에 대한 고민은 이럴 때면 늘 따라붙는다. 그러고 나서 한없이 작아지는 거다. 나는 끝없이 가라앉는다. 나는 여전히 사랑을 하지도 받지도 못하고, 여전히 이룬 것 하나 없구나. 이런 자괴감은 또다시 나를 갉아먹는다. 아픔으로써 성장하는 줄 알았는데 아픔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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