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도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때

by 유진

어느 것도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때가 있다. 마치 연인의 자리를 친구가 채워줄 수 없는 것처럼. 어떤 영화에서, 늙은 어머니가 주변 이웃인가 친구를 칭하며 '그들은 내가 필요하지 않아.' 가족이 있으니까 대충 이런 얘기를 했던 게 너무나 기억에 남는다.

나는 지금 딱 그러한 심정이다. 가족은 나에게 아무런 의지가 되어주지 않고 오히려 상처만 준다. 베인 곳을 또 베인 기분이다. 가족은 대체 왜 가족일까. 행복한 가정인 듯 보이는 사람들을 볼 때면 판타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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