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눈치를 많이 봤다. 싸움이 잦았던 부모님 밑에서 나는 늘 부모님 눈치를 봐야 했다. 아버지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은 날이면 내 방 이불 속에 들어가 벌벌 떨곤 했다.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나에게 풀곤 했다. 어른들은 나에게 무서운 존재였다.
나이를 먹은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요즘은 동생 눈치를 본다. 화가 나있는 성인 남자는 나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그 화살이 나에게 있지 않더라도, 나는 늘 무섭다. 나를 미워하는 것만 같다. 그 불편한 공기가 나 때문인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안정제를 먹었다. 집도 나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한다. 여러 가지 꿈을 꿨다. 마음이 복잡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