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도 기억할까?
신경초종 수술한 지 두 달하고 6일이 지났다.
찌릿찌릿 전기가 오는 느낌은 아직 나아질 생각이 없는듯하여 한의원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아직 용량을 조금 줄인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통약을 먹고 있지만, 조금 더 빨리 회복하여 약을 먹지 않고도 일상을 평범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니기 시작하였다.
한의사 선생님께서도 신경은 근육이나 인대의 회복처럼 단시간에 회복되는 부분이 아니기에 인내심을 갖고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누구를 만나도 오래 걸린다고 하니 나의 끈기와 인내심이 또 한 뼘 자라야 함을 느낀다. 언제까지 나는 성장을 해야 하는 건지... 아이고...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면서 손바닥 통증과 함께 새롭게 느끼는 부분은 수술부위의 당김이다. 겨드랑이부터 팔까지 10센티미터 이상 절개하여 수술한 후 수술부위는 금방 아물고 통증도 없어졌기에 감각이 둔해진 팔뚝과 손바닥 저림에만 집중했었다. 하지만 점점 활동반경이 커지면서 팔의 움직임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짐을 느끼게 되었다. 우선 만세를 하면 오른팔은 아무렇지 않게 몇 분이고 들고 있을 수 있는데 왼팔은 팔꿈치를 펴고 있으면 손바닥까지 당겨서 30초 이상 들고 있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팔을 굽혀서 하는 동작들은 괜찮은데, 팔을 쭉 펴고 이루어지는 동작들은 무척 당겨서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신체의 구성은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것 같다. 원 상태일 때 우리의 신체 모든 기관의 유기적인 연결과 움직임의 흐름이 어쩌면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었는지...
아프고 나서, 그리고 수술하고 나서 꿰어 맞춘 몸을 갖고 나서야 또 깨닫게 되는 이치이다. 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당연히 누릴 때는 감사할 줄 모르고, 꼭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니... 나는 바보였음을 맨날 깨닫는다.
어제부터 아들과 마주 보고 국민체조를 하고 있다.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팔이 더 안으로 들어가 쭉 펴기가 어려워질 것 같았다. 한동안 스트레칭을 전혀 하지 않았더니, 국민체조만 해도 땀이 나고 팔이 당기며 시원함을 느낀다. 국민학교를 다녔던 세대니 국민체조는 몇 년 만에 해도 '따라라라 딴딴'으로 시작되는 멜로디만 나오면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도대체 나의 학창 시절에는 얼마나 많은 조회를 했던 것인가?
한동안 국악에 맞춰 따라 했던 체조 널리 퍼졌던 것 같다는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새천년 건강체조라고 한다. 음악도 구수하니 정겹고 운동 효과도 좋을 것 같아 오늘은 아들을 꼬셔서 새천년 건강체조를 하고 자야겠다. 진정 건강하고 곱게 늙고 싶은데... 방법은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