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윤상 Sep 28. 2021

기후위기에 진심인 (예비)연구자를 찾습니다!

나이오트의 첫번째 정식 서비스, '연구산악대'를 시작합니다.

창업일기 서설을 쓴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창업을 진행할 당시에는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아 회고의 형식이 되던가, 아니면 그때그때 알게 되는 단상의 방식으로 일기를 진행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에 앞서 저희의 첫번째 정식 서비스 '연구산악대'를 소개합니다. 저희의 미션과 비전이 담겼습니다.


#0. 학업을 보류하고 구상해오던 일을 펼치고자 길을 나선 지 1년여 만에 자그마한 서비스 하나를 런칭합니다. 이제서야 조금은 자신 있게 소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 지식의 창조과정


#1. 대학원에 들어왔던 직후부터 지금까지. 실제 대학원에 몸을 담으면서 연구를 배우고, 또 참 많은 연구자들을 만나면서 ‘연구’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이면서도 또한 사회 가운데에 진짜 필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을 바라보며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질문을 치열한 분투를 통해 지식으로 창조해내는 과정. 지성의 최전선에서 그 지평을 넓혀왔던 선배들이 써내려간 기록들을 읽고 있노라면 이것이 문명이 진보하는 과정이구나 라고 전율할 수 있었고, 동시에 그 최전선 너머의 아득한 어둠으로 발을 내딛으며 끝없이 질문과 가설을 수정하면서 지식이라는 것이 창조되는 과정을 얕게나마 경험하고 동행하면서 그 지식이 어떻게 사회를 지탱하는 요체가 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 원이 지금까지의 지식들이라면 거기에 점 하나 더 찍는게 박사이자 연구라고들 하죠 (From Matt Might)

#2. 다만 사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학문을 막론하고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 대해 눈을 반짝이지만, 동시에 그 모든 과정들이 얼마나 외롭고 막막한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속된 학과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마음 속의 주제들과 연구와는 무관하게 감당해야 하는 삶의 현실들, 마음먹고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싸워야 하는 안팎의 질문들 앞에서 반짝이는 원석과 같은 생각들이 그저 돌덩이로 취급되어 사장되는 것을 계속해서 보아왔습니다.


역량부족이 아닌, 연결 부족의 문제


#3. 더 속상했던 것은 그것이 각자의 역량부족이라기보단 연결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사회 어딘가에서는 그들의 가능성을 사무치게 필요로 하고 있었고, 또 어딘가에서는 먼저 그 길을 걷고 있는 연구자들과 공동체들이 함께 할 누군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또 그들이 넘지 못한 장애물을 넘을 방법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고, 그 장애물만 함께 넘을 수 있다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회들이 사장되고 있었습니다.


#4. 사실 연결과 협업은 연구생태계가 지적인 최전선을 확장해가는 가장 주요한 방법입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듯, 다른 누군가의 지식을 통해 눈 앞의 현상을 바라보고 거기에 내가 씨름한 지식 하나를 덧대어 다른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작업. 이러한 협업이야말로 지식이 만들어지고 축적되어오던 핵심이었습니다.


다만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학과구분만으로는 모든 주제와 내용들을 포괄할 수 없게 되었고, 기존에 사용하던 논문과 학술대회 중심의 소통방식만으로는 연구자들이 충분히 연결되기 어려워졌습니다. 풀어내야 할 문제의 발전속도를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프라의 발전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고립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도달할 산은 저 멀리 있는데, 혼자 오르기엔 너무도 아득한...


디지털 기술을 통한 지적 생태계의 재건


#5. 그래서 저희는 ‘지적 생태계의 재건Rebuilding Intellectual Ecosystem’이라는 미션을 내걸고 연구자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연구 공동체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주제별로 같은 질문을 품고 있는 연구자들을 연결하고, 각 연구들에 대해 연구자들이 각자 품고 있는 생각들과 정보들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이미 연결을 통해 보다 본질적인 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산업 자체가 전환되는 가능성들은 SNS 플랫폼이나 콘텐츠 영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고도의 기술력이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연결만으로도 연구생태계는 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6. 그 첫번째 활동은 ‘지식 아카이빙 챌린지’입니다.


현재 많은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챌린지 문화는 주제별로 주요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습관을 만들고 교류하는 문화입니다. 온라인상에서 느슨하게 모여 각자의 목표를 각자의 방식대로 달성하되 함께 협력하는 방식이지요.


연구에 앞서 주제에 대한 지식을 탐색하고 습득하는 과정 또한 이러한 챌린지 문화를 가져온다면 새로운 연결과 공동체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홀로 주제의 모든 지식들을 하나하나 뒤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협력하며 지식을 습득하고, 그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그 주제의 지식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그 지도는 뒤이어 해당 주제의 연구를 수행하는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마치 높은 산을 오를 때에 먼저 나아간 누군가가 나무에 묶어둔 매듭을 보고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정상을 향해 나아가듯이 같은 주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연결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희의 서비스 첫 이름을 ‘연구산악대’로 지어봅니다.


기후위기에 진심인 (예비)연구자를 찾습니다.


#7. 호기롭게 그 첫번째 주제를 ‘기후위기’로 잡아봅니다. 워낙 많은 논의들과 활동들, 그리고 그 심각성이 피부로 체감되어 가고 있으며, 많은 예비연구자들이 연구를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동시에 주제가 한두학문으로 풀어낼 수 없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한번의 챌린지로 문제가 풀릴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 모여서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기후위기에 대한 지식들을 지도로 정리하고, 교류하면서 지식들을 축적해나간다면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더할 나위 없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8. 2주 동안 최소 20명의 연구자를 모집합니다. 대학원생도 좋고 이 주제로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는 학부생도 괜찮습니다. 기후위기를 풀어내는 데에 진심을 가진 연구자가 있으시다면, 적극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직접 찾아가서 만나뵙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고 함께 주제를 풀어나갈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적극 돕겠습니다.


#9. 이번 챌린지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보다 다양한 주제의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각 영역의 연구자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이들이 상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연구자 SNS 플랫폼를 런칭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이후 연구자와 연구과제, 연구자와 연구자원을 연결하는 서비스로까지 확장할 예정입니다. 연결과 네트워크를 통해 지식이 적재적소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지적생태계의 재건’입니다.


로버트 주브린 박사


“다음 세대는 우리가 자신들의 문명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10. 로버트 주브린 박사가 화성에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연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희는 이 미션이 이 전환기에 저희가 이 문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저희의 미션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미션에 공감하시거나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동업의 모양이든, 조언의 모양이든, 투자의 모양이든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분들이 필요합니다. 주위에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 분들도 적극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질문을 품고 지금도 분투를 지속하고 계실 연구자분들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저희에겐 여러분이 고객이 아닌, 미션을 풀어나갈 진짜 플레이어들입니다. 언제든 연락주시고 의견주시면 적극 반영해서 계속해서 서비스들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11. 그저 마음뿐이었던 씨앗이 땅에 심기어 오랜 시간을 견디어 싹 하나를 틔웁니다. 지난한 시간 속에 깊게 내려왔던 뿌리는 여전히 연약하지만 계절을 견디는 동안에도 흔들림없이 자라나가겠습니다.


20명의 기후위기에 진심인 (예비)연구자들을 찾습니다.

그리고 연구와 연구자들에게 진심이신 여러분들을 찾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연구 초행길, 함께 가시죠!


모집 페이지 : https://researchranger.oopy.io/

매거진의 이전글 창업일기 서설2 : 플랫폼 현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