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utpinion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익명의 미스터 케이 Jul 16. 2022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미루기

실행력에 대해

젊은 시절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는 주제로 올라온 한 글을 읽게 되었다. 요는 이렇다, 

"뭔가 이루고 싶다면, 실행에 옮겨라, 배우려 하지말고"
"농구를 잘하고 싶다면, 농구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을 할게 아니라, 농구장으로 나가 볼을 던지고, 숨이 차오를 때까지 농구공을 튕겨보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원하던 훌륭한 농구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젊은이 들은, 공부를 하고 배우고 조사를 먼저 하려고 한다. 목표한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 결국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했던 것들은 막상 실행에 옮기면 대개 실패로 이어진다, 어리둥절하다, 그렇게 좌절하게 된다"

근래 커리어 관련 고민도 많고, 여러가지 개인적인 일들을 모두 마무리하고, 어쩌면 인생의 다음 방점을 찍기위해 노력중이다. 부득이 밝히기 쉽지 않은 어떤 이유로 인해, 커리어에 공백이 생겼고, 그 공백으로 인해, 다음으로 나아가는데 적잖은 어려움들을 맞닥트린 요즘이다. 


고민을 하기보다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라, 이전부터 참 많은 것들을 사전에 알아보고 공부해보기보다, 먼저 시도해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실행력이 좋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한편으론 준빟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객기에 가까운 패기를 두르고 무엇이든 실행에 먼저 옮기는 행위는 생각보다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경우가 많다.


도전과 실행력 = 무모함과 무계획?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여, 많은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고, 그 배움을 기틀 삼아 성공이라는 대들보를 세울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례가 보란듯이 참 많고, 그것이 정답인양 설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필자 본인은, 그 경험들이 썩 달갑지 않았다. 내린 선택은, 선택을 내렸을 당시의 일회성 사건으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수 많은 선택에 따라 빚어낸 결과가 하나씩 하나씩 점으로 새겨져, 시간이 지나 점들 간에 선으로 이어져, 눈에 보이는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 흔적은 내게 호의적일 수도, 호의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말인즉슨, 어떤 시도건간에, 실행에 옮기는 그 순간, 내린 결정에 따라 실행한 결과는 낙인 처럼 남을 것이고, 그것에 대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경솔한 결정에 대해 참 무겁고 잔인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고, 용기있는 도전에 값진 경험과 선물을 선물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대개 책임을 묻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시도에 대한 관용은 생각보다 넉넉치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전부가 그렇지 않고, 물론 끊임없는 시도 끝에, 책임과 책임을 건너, 그 이상의 달콤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무시무시한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사람으로 하여금 '준비'라는 이름으로 당장의 결정과 시도를 '지연' 시키는 결과로 이끌곤 한다. 


도전과 실행력이라는 미명하에, 일단 해보라는 말은 생각보다 무책임하다. 그 뒤의 것을 온전히 책임져야 할 사람은 그 도전을 실행에 옮기는 본인이다. 

Source: http://bsix12.com/double-loop-learning/

그럼에도 해라

그럼에도 해야한다. 내 삶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의 결정, 그 이야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 하는 것 또한 나의 결정이다. 결국 모든 결정과 실행은 내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귀결된다.


실행이 아닌 준비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붓는 것도 내 결정, 그렇지 않고 바로 부딪혀 보는 것도 내 결정이다. 결국 누구 탓을 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저 결정하고 담대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전 문단의 이야기에 여러가지 어폐가 있지만, 원문을 쓴 사람이 주장한 요지도 필자가 생각하는 것도 하나인 것 같다. 엉뚱한 것이 아닌, 본질에 집중해라.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면, 농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고 좋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농구공을 들고 농구장으로 가 슈팅과 드리블을 끊임 없이 시도하는 것이다. 


만약 농구 경기에 대한 규칙을 잘 모른다면, 공부를 하고. 체력이 부족하면, 운동을 하고. 슈팅을 못하면 될 때가지 슈팅을 해야 한다. 공부한다, 배운다 보다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문에서 던지고자 한 메세지가 아니다. 


"준비"라는 미명하에,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당장의 결정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어떤 실패를 두려워하여, 결정을 지지부진 미루지 말라는 것. 용기를 내어, 그게 무엇이건 간에 실행에 옮기라는 것.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준비의 형태를 띌 수도, 실행의 형태를 띌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인 사유로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충분히 여러가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회들이 있음에도,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려움이 싹을 틔웠고. 더 이상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미명하에, 많은 결정을 뒤로 미뤘고, 나에 대해 성실하지 못했다. 


이제 해야 할 것들

첫째, 할 것 혹은 하고 싶은 것을 정해라

둘째, 그것을 위해 해야할 것들을 정해라

셋째, 실행해라 성공하거나 포기할때까지


More is lost by indecision, than wrong decision - Cicero 

화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굿 프로덕트: 와이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