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버전] 프릳츠 김병기 대표 인터뷰
모든 저자들이 책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이번 책 <창업가의 브랜딩>을쓰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창업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마치 저자가 아니라 독자가 된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에 빠져들었지요. 실제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던 만큼, 한 줄도 빠짐없이 전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지면의 한계상 책에는 다담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아쉬움을 지우고자 브런치를 통해 못다 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은 프릳츠 커피 김병기 대표와의 대화입니다. 창업가 10명 중에서 가장 ‘오프라인’적 속성이 강한 프릳츠 커피이지만, 정작 디지털 시대가 줄 수 있는 이점을 어느 곳보다 확실하게 누리고 있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위치나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부동산적 안정성이에요. 어차피 세입 자니까 환경이 안정적이 어야죠. 기술자는 환경이 변하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사계절이 필요한 거예요. 자주 옮겨 다니면 저희가 원하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 세팅해야 하니까 한 곳에서 오래 하는 게 중요한 가치예요. 사실 위치도 상관없어요. 안정적으로 할 수만 있다면 산골짜기도 상관없어요. 계약을 길게 해주면, 최소 5년 정도 해주면 계약을 고려해요. 계약기간을 100년으로 해주시면 계속하고 싶어요. 자리는 상관없어요.
저희는 스타트업이 디지털 시대에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시대가 주는 장점이죠. 정보교류도 활발해지고, 좋은 것을 찾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났고, 문화적으로 누리고 싶은 것이 많아졌어요. 점점 더 위치는 상관없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 내느냐가 중요하죠. 자신감이라기보다 시대가 준 선물이죠. 이 시대에 커피와 빵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선물이요. 전통적 상권 분석기사를 읽어보면, 목 장사라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동선에 맞춰서 생활했지만 지금은 관심 있는 곳이 생기면 어디라도 찾아가니까 시대의 덕을 보고 있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무료라는 게 일단 크고요. 확장성이 무한하고요. 확대 재생산이 용이하니까 저희가 가진 것들을 매력적으로만 펼쳐내면 괜찮죠. SNS상에서 소통을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에요. 저희가 매력이 있으면 확대 재생산하실 거라 믿어요.
네, 일주일에 몇 개정도요. 가령 양재점이 오픈했다거나 새롭게 제품이 출시되었다 정도의 공지만 올려요. 오프라인 응대는 친절하지만 SNS에서 특별히 친절하게 하지는 않아요. 이게 저한테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데, 확대 재생산이 되면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애써서 이렇게 해보세요, 이렇게 즐겨보세요라고는 하지 않아요. 저희가 잘하는 거면 알아서 재미있게 하시리라 믿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SNS 상에서 많이 표현해주시는 것들은 봤어요. 아껴주시는 분들이죠.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 거 같아요. 좋아해 주시는 분들하고 이야기해보고 싶은데 인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요. 구체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그러진 않고, 다만 재미있는 거 올려주시면 농담하듯 위트 있게 몇 마디 나누는 관계만 유지하려고 합니다. 프릳츠 팬이라고 부르는 친구들도 너무 각각 다양해서 그분들에게 맞추기 쉽지 않아요. 그냥 저희의 톤 앤 매너를 유지하는 정도로 대응하는데요. SNS 상에서프릳츠 특유의 말씨나 말투가 있어요. 정중하지만 위트 있게 하는 편입니다. 존댓말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프릳츠 빵도 커피도 맛있어요!”라고 하면 “바리스타도 잘생겼습니다.”라는 정도로 합니다. 저희 말투를 비슷하게 하시는 곳도 많아져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이스 컵에 종이컵을 끼워주는 것도 저희가 먼저 시작했는데 그런 곳들이 많아져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게, 창업가에게 디지털이 기회인 것은 확실합니다. 스타트업 = IT 기업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스타트업이 가져야 하는 Scale up 관점에서 IT와의 연계만큼 지름길은 또 없을 테니까요. 예전보다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도 늘었고, 디지털 채널이 늘어나면서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챙겨야 할 것들도 많아진 게 분명합니다.
- 우리의 핵심 타깃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기
- 타깃의 특성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정하기 (커뮤니케이션 톤 앤 매너)
- 커뮤니케이션 톤 앤 매너에 따른 일관된 경험 전달
(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 전달, 스타트업의 브랜드 페르소나를 제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 우리 브랜드에 맞는 채널 찾기
- 찾은 채널의 특성을 명확히 알기
- 고객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춘 콘텐츠 마케팅
- 가장 열정적으로 반응하는 Fan을 찾기(단 한 명일 지라도)
-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더 이상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모든 것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기술이 있든 없든, 결국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지가 핵심입니다. 브랜드 고유의 매력이 무엇인지에 따라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이스북 그룹: <창업가의 브랜딩> Start your Brand!
https://www.facebook.com/groups/1474397259343664/
이 책 『창업가의 브랜딩』에서 말하는 브랜드란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키워가는 과정이다. 즉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결국 브랜드를 시작하는 것이고, 사업을 키우는 것이 결국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다. 저자들은 폭넓은 영역에서 ‘사업전략과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온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한 10개의 법칙’을 제시한다. 창업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업에 대해, 제품에 대해, 고객에 대해 고민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창업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실마리가 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이드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작은 기업이나 개인뿐 아니라, 자기만의 브랜드와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스타트업과 종사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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