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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뜽삼이 Aug 02. 2023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을 때

23.08.02.수요일


뭔가 함께 제대로 한다면 혼자 하는 것에 비해 더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협력 또는 협업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어떤 협력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그만큼 우리는 협력하는 법을 잘 모르는 걸 수도 있겠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경쟁이니... 협력을 배울 수가 없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함께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건 잘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러다가 다 큰 어른이 되어 사회에 딱 나오자마자 '협업'을 하라고 하니 참 황당할 노릇이다.


N님은 예전처럼 나에게 핏대를 곤두세우진 않지만, 미묘하게... 나와 시선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어떤 '애씀'을 발견할 때가 많다.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3명이 함께 있을 땐 나를 대화 상황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한 사람을 향해서만 말을 한다. 이런 것은 그녀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나의 존재만으로도 그녀의 자존감이 이미 낮아져버렸고, 그 결과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아마 그녀도 잘 모를 것이다. 어떤 알 수 없는.... 그런 열등감이 있다고 가정해보았다. 그런데 상대방이 나에 대해 느끼는 그런 열등감을 내가 어찌 할 수가 있을까? 그런 열등감이 협업을 저해한다면, 내가 뭘 어찌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어떤 장을 만들어야 하는 걸까? 어쩌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직면'시키는 것이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니까 사태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흔하디 흔한 삼각관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 느낌 자체는 괜찮다. 구성원이 누가 되든 간에 숫자가 홀수가 되면 삼각관계가 발생하곤 한다.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만 생각한다. 그들이 나를 배제하고 이야기하도록 내버려두기로 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할 일에 집중한다. 다행히도 그 자체로부터 나는 어떠한 타격도 입지 않는다. 


아무튼 그것이 문제다. 만약 상대방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나에게 거리를 둔다거나, 어떤 불편함을 비언어적으로 표현한다면 나는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방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일할 때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다가도, 가끔씩...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대해 별로 나답지 않게 반응하는 나를 발견할 때도 있다. 이 사람에 대해 뭔가가 남아있다는 뜻일 것이다.


어쨌든 나에 대한 상대방의 느낌을 내가 어찌할 수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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