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뷰에서는 광역자활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손연정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손연정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5년 여름이었다. 이 책의 4부에서 언급했었던 김세진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구슬 3기활동에 함께 참여해 머리를 맞대며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 배낭 하나 메고 전라북도 지역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나러 다녔던 추억이 있다. 졸업 후에 대전광역자활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얼마 전 이직을 하고 세종의 종촌 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활센터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종합사회복지관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 인트로
안녕하세요. 이 인터뷰는 제가 쓰고 있는 ‘사회복지 대학생활 가이드’라는 책의 일환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질문은 사회복지 분야로 취업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것들로 편하게 본인이 현재 활동하게 계시는 기관과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소개
Q. 본인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이제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한 지 4년 차 되었어요. 처음에는 광역자활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현재는 복지관에서 사례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일하고 계시는 사회복지기관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A. 처음 일을 했던 곳은 대전광역자활센터이고 2년8개월 정도 일을 했습니다. 이후 이직을 해서 지금은 세종의 종촌종합복지센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한 지 4개월 정도가 되었네요.
Q. 복지관의 이름이 긴데 앞의 종촌종합복지센터에 속해있는 건가요?
A. 네, 종촌종합복지센터 안에 제가 일하고 있는 종합사회복지관도 있는 거예요. 복지관 외에 노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 보호작업장, 가정 성폭력 통합상담소도 소속기관으로 함께 있습니다.
Q. 기관이 주로 하는 일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저희 사회복지관에서는 종합복지관에서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지역조직, 사례관리,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복지관의 특별한 점이라면 세종 지역의 특성상 타 지역에서 이사를 온 지역주민이 많으며 독거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조금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노인층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아동, 장애인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일했던 자활센터에 대해 이야기해드리자면 제가 있었던 대전광역자활센터는 전국에 있는 15개의 광역자활센터 중 하나이고 자활사업단의 효과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역자활센터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개별 지역자활센터의 경영지원, 마케팅 지원, 교육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 교육 업무를 담당해서 지역자활센터 종사자 및 참여자들의 소양교육 및 직무교육을 했었습니다.
# 입사 과정
Q. 그 기관을 어떻게 알게 되어 지원했나요?
A. 처음 들어간 광역자활센터는 학교 교수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자활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센터에서 하는 취업특강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특강을 듣다가 자활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흥미가 생겼고 대전광역자활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자활 분야에 대해서 잘 다루지 않는 분야라서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 생각해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촌종합복지센터의 사회복지관을 알게 된 계기는 대학생활 중 했던 봉사활동입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복지관에서는 어떤 것들을 하는지 궁금해서 시작한 봉사활동을 2년 정도 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 복지관 과장님께서 교육을 해 주셔서 사회복지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전 직장에서 퇴사 후에 복지관 계약직 채용공고가 나서 지원을 하였고 3개월 이후 정규직 자리에 재도전하여 지금 이렇게 일을 하고 있네요.
Q. 광역자활센터는 사회복지분야에서 생소한 분야인데 어떤 부분을 보고 지원했나요?
A. 자활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자활이라는 개념에 대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주민들을 자립하게 돕고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돕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Q. 광역자활센터에서 지원하는 개별 자활사업장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자활사업단은 다양하게 있는데요. 공방을 하는 곳도 있고 카페를 하는 곳도 있고 식당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의 사업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자활센터에서 일을 하는 자활참여자에게는 고정적으로 자활급여가 나가는데 만약 성과가 좋으면 매출적립금이나 인센티브 형태로 추가 지급이 됩니다. 이 중에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행인데 동기 부여가 되지 않으면 지역자활센터를 운영하는 실무자 입장에서는 적잖은 어려움을 느끼게 되죠. 일반 기업도 살아남기 어려운 사회에서 자활참여자의 동기를 강화해서 열심히 일을 하게 돕는 일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일했던 광역자활센터에서 각 지역의 자활사업장을 운영하는 실무자분들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해드리고 있는 것이죠.
Q. 기관 지원 절차는 어떠했나요?
A. 광역자활센터 지원절차는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먼저 자기소개서를 써서 제출하고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은 1대 4 면접을 봤습니다. 그리고 직무기술서를 쓰는 것이 추가로 있었네요. 서술 형태로 자활사업을 어떻게 홍보하고 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었어요.
복지관 지원절차도 거의 비슷한데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3대 3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성과중심형 질문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본인이 성취한 일들 중에서 자랑할 만한 것들이 있으면 무엇이 있는지’, ‘그 성취한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했는지’, ‘자신이 끝까지 마무리한 일이 있으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해 물어봤었습니다.
Q. 기억에 남았던 면접 질문은 무엇인가요?
A. 광역자활센터에 지원할 때 받았던 질문은 한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광역과 지역자활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복지관에서 받았던 질문은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왜 사회복지를 시작했는지?’에 대해 물어봤던 것이 기억이 나고 ‘사회복지에서 중요한 3가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전에 다른 곳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을 하면서 딜레마가 왔었을 때 어떻게 했는지?’, ‘진행한 업무 중 잘 진행되었던 것은?’등의 질문을 해주셨네요.
면접을 준비하기 전에 미리 자신이 질문을 뽑아서 대답들을 한번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실제 면접 질문이 완전 똑같지는 않겠지만 주제가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조금만 수정을 하면 충분히 잘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Q. 학창 시절에 했던 활동 중에서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는데 가장 도움을 많이 준 활동은 무엇인가요?
A. 저는대학교 시절 때 했던 활동 중에서 김세진 선생님과 함께 했던 구슬 활동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사회복지에 대한 가치에 대해 생각이 정립이 되어있지 않았는데 구슬 활동을 하면서 책을 읽고 사회복지 선생님을 만나며 정리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활동을 하면서 받았던 책들과 만났던 선생님들이 지금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고민들이 있을 때 책들을 다시 읽어보다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Q. 그 외 본인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었나요?
A.사실 요즘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곳이 많아서 학교, 학점, 사진과 같은 정보들을 안 보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실제적으로 사회복지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들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학부시절에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에서 사회공헌팀 활동을 했었던 것, 사회복지관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던 것들 그리고 구슬 활동을 하며 사회복지에 대한 가치관을 세운 것이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 업무
Q.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A. 지금 일을 하고 있는 복지관에서는 전담 사례관리 담당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례관리업무는 처음이라 팀장님과 대리님이 도와주셔서 함께 사례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현장에서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있나요?
A.제가 사실 재가복지 팀에 있다가 사례관리담당으로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요. 그래서 퇴근 이후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사이버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슬팀을 하면서 공부했던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 노트」를 다시 읽으면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자활센터에서 일을 하기 위한 역량과 능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저도 처음에는 전문가적인 역량과 능력이 충분한 채로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을 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오히려 들어가서 일을 하면서 역량과 능력이 키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 부담을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성장한 부분들을 이야기해주자면 자활센터에서 일을 하며 사회적 트렌드에 대한 민감성, 자활에 대한 법적인 이해, 마케팅, 사업과 관련된 아이디어,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자활센터에서 일을 한 경력이 더 많아 자활과 관련된 보람된 순간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제가 광역자활센터에서 교육업무를 맡았을 때 ‘재미나’라는 체험학습공동브랜드의 비전 설계 프로젝트를 운영했었습니다. 이 ‘재미나’라는 것은 지역 내의 지역자활센터 공방 사업단 참여자들이 함께 참여해서 학교나 사회복지시설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랜드입니다.다수의 참여자들이 변동되며 공방사업단 참여자 간 친밀감이 부족하고 ‘재미나’ 브랜드의 비전이 설립이 되어 있지 않아 약 한 달 동안 비전을 수립하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참여자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비전도 함께 수립하며 ‘재미나’에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후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도 함께 협력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보는 것이 뿌듯하고 보람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현재 사회복지 현장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A.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회복지관에서는 정해진 월급 이외에 추가 성과급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회복지사 간의 의욕 차이가 큰 편이에요. 그리고 다른 부분은 졸업생들이 졸업하면 대부분 종합복지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너무 복지관으로만 가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곳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광역자활센터에 대해 잘 몰랐지만 실제 일을 해보니 좋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겁을 먹지 말고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취업을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 생활
Q. 결혼을 하고 자식이 생겼을 때에도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제가 있는 복지관에서 일을 하면 결혼 한 이후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육아휴직 사용을 눈치 없이 쓸 수 있고 남자도 출산휴가를 사용해서 남녀 모두 결혼 이후에도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Q. 광역자활센터에서 일을 하시다가 이직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자활센터에서 3년 동안 일을 했었는데 그 당시 출퇴근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거든요.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고 그 당시 교육담당자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으로 하는 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사회복지 분야 취준생에게 필요한 조언
Q. 학창 시절에 배웠던 사회복지와 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사회복지의 다른 점이 있다면?
A.직장생활은 현실입니다. 일을 잘하려면 조직생활을 잘해야 해요. 내가 아무리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고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직에서 일이 되게 하려면 순서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직원들 간에 좋은 관계를 만들면서 신뢰를 잘 쌓아나가야 하고 자신의 입지를 잘 만들어놔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실천해 볼 수 있습니다.
Q. 대학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A.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외부활동들을 다양하게 경험할 것 같아요. 관심이 없다고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분야에 도전해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