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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현 May 24. 2022

에필로그

형, 사회복지 어떻게 공부했어요?


돈이면 다 될 것만 같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재테크를 하지 않으면 바보인 것 마냥 취급받고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임장을 다니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인 것 마냥 되어 버렸다. 바야흐로 에리히 프롬이 '소유냐 존재냐'에서 이야기한, 내가 가지고 있는 소유물이 나의 존재를 말해주는 '소유의 시대'이다. 나 또한 여기서 자유롭지 않음을 안다. 먹고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내 집, 내 차, 내 자산이 없으면 얼마나 사회적으로 무시를 받고 생존에 위협을 받는지도 안다.  


그런데 돈이 최고라고 하는 사회에서 이를 자세히 바라보다 보니 모든 사람이 돈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이 사회는 빚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산하는 사람을 필수 조건으로 하는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돈을 모으라고 돈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라고 하는 것은 구조적 폭력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돈이 없어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자고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그럴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학자 짐멜은 "돈은 자유를 선사하지만 연대를 앗아간다"라고 했다. 돈으로 쌓아 올린 성벽에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나 잘 때도 항상 긴장해야 한다. 만약 성벽이 무너지면 혼자 그 무게를 오롯이 다 버텨내야 한다. 그러나 함께 수고하며 쌓아 올린 울타리 안에 사는 사람은 얼핏 보면 허술한 보호 아래 있는 것 같지만 더 넓은 땅을 누릴 수 있으며 자신이 자고 있는 순간에도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 평안하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울타리를 만드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공부하고 실천한 것들을 토대로 글을 적어왔다. 아직 많이 부족한 공부와 실천이었지만 조금이나마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 직장인으로서의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나갈 사명을 가진 사회복지사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한다. 나 또한 그런 길을 걸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약속한다. 이제 나도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 나갈 것이다. 현장에서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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