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회복지사가 바라본 사회복지현장 비평
왜 유능한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사회복지현장을 떠나는가?
현자타임 ep01 사회복지계를 떠나는 동료들 - YouTube
사회복지 기관은 시청 하청업체인가?
평가라는 것은 무엇인가? 기존에 해 왔던 노력에 대한 잘, 잘못을 판단받는 것이다. 적절한 평가를 위해서는 해 왔던 것 그대로를 내어놓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물론, 평가를 위해서 그동안 실천했던 것들을 잘 정리하고 평가관들이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것은 필요하다. 3년간의 자료들을 하루 안에 주어진 평가 지표 안에서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들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과도한 편집 기술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마치 육각형의 도형을 오각형의 틀 안에 밀어 넣는 것처럼, 이 평가 지표에 맞는 자료를 찾기 위해 두 개의 프로그램을 마치 하나의 프로그램이었던 것처럼 각색을 하기도 하고, 새롭게 생긴 지표에 맞게 평가를 받기 위해 온갖 자료들이 짜깁기되기도 한다.
그래도 뭐 어찌어찌 평가가 마무리되었다. 기관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실무자들은 퇴사를 고민한다. 기관이 좋은 평가를 받든, 좋지 못한 평가를 받든 솔직하게 일선 실무자들에게는 보상도, 처벌도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가를 겪고 나면 내가 사회복지사인지, 시청 하청업체 직원인지 헷갈리게 된다. 그리고 평가가 끝난 이후에도 평가가 끝난 것이 아니다. 평가 지표에 맞추어서 기관의 양식과 업무 처리 방식이 달라지고,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 자료들까지 잔뜩 생긴다. 다음 평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경험하면 이게 평가를 위해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지,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게 하기 위해 평가를 하는 건지 헷갈리게 된다.
내부 마케팅이라는 용어는 한 마디로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로써 직원들이라는 내부 시장에 대한 마케팅으로 직원들이 서비스 마인드화가 되고 고객지향적이 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교육시키고, 보상하는 활동이다.
내부 마케팅을 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외적 동기부여와 내적 동기부여. 알다시피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서는 외적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성과급이 대기업처럼 크게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 성과를 잘 낸다고 해서 연봉 협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것은 내적 동기부여이다.
이로 인해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 기존에 하던 사업을 조금만 바꿔서 다른 이름으로 재탕하고, 다른 기관에서 하고 있는 사업을 가져와서 거의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니 사회복지사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재미와 의미를 놓치기 쉽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자 하는 직원은 흥미를 잃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좋은 메시지는 좋은 메신저에게서 나온다. 마찬가지로 좋은 사회복지실천은 좋은 사회복지사로부터 나온다. 좋은 사회복지사가 많아지기 위해서는 좋은 사회복지사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복지 현장이 필요하다. 솔직히, 비록 사회복지 제도권 현장에서 일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럴만한 사회복지 현장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이런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로서 자부심 있게, 열심히, 가치를 쫓으며 일하시는 훌륭하고 대단하신 선생님들이 존재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에 함께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던 동료들 중에서 5년 넘게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반이 안 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좋은 동료들이 그렇게 사회복지현장을 떠나는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만한 현장이 되어 처음에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