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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알아야 생존한다

자본주의 이해하기

by 안상현

지피지기 백전백승?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 중 잘못 알려진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다 이긴다.' 그런데 정작 손자병법을 찾아보면 이 문구가 나오지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린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알아야 위태롭지 않게 됩니다. 즉 생존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자본은 결국 '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돈은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힘이며 권력의 원천입니다.



생산수단과 생산물


한 남성과 두 여성이 있습니다. 두 여성은 동일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딱 하나입니다. A라는 여성은 1억 원짜리 빵공장을 소유하고 있고, B라는 여성은 1억 원어치 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무래도 빵공장을 소유한 A 씨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빵은 먹으면 사라지지만, 빵공장은 지속해서 빵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는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생산수단이고, 두 번째는 생산물입니다. 생산수단은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나 농장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생산물은 생산수단에 의해서 만들어진 물품입니다. 생산물은 눈에 보이면 재화, 안 보이면 서비스라고 부릅니다.


공장과 같은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은 경제력을 가지게 되고, 나아가 권력을 갖게 됩니다. 누군가 생산수단을 독점하면 그 사람은 막대한 부를 획득합니다. 생산수단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합니다. 빈부의 격차가 커지는 원인은 '생산물'이 아니라 바로 '생산수단'에 있습니다.


경제를 알아야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자본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라고 합니다.



초기 자본주의의 탄생


카페 A, B, C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커피를 만드는 기술이 동일하고 아메리카노 한잔의 가격이 5천 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원두 가격이 1천 원, 임대료가 1천 원, 매장유지비 1천 원, 아르바이트비 1천 원이면 순이익은 결국 1천 원이 됩니다. 내가 순이익을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의 수익을 포기할수록 그리고 커피 가격을 내릴수록 마진이 많이 남습니다.


카페 A, B, C는 5천 원이라는 가격 안에서 서로 경쟁합니다. 국가가 간섭하지 않아도 시장이 스스로 가격을 조절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사회 전체가 부를 증진하면서 살아갑니다. 이것이 초기 자본주의 모습입니다.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적절한 가격의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다가, 카페 A가 가격을 4천 원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더 줄일 만한 것이 없는데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유를 살펴봤더니 A는 건물을 소유했습니다. 건물주가 되면서 매장의 임대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가격을 뺀 것입니다.


그럼 당신은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무제한의 경쟁이 허용되는 초기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결국 B와 C는 무리하게 커피 가격을 낮춥니다. 최저임금제도가 없으니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쥐어짜면서 낮춥니다. 임금을 줄여 커피 가격을 낮추게 됩니다.


만약에 카페 B와 C가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낮추면, A도 똑같이 아르바이트생의 임금을 낮출 수가 있습니다. 결국 경쟁이 어려워집니다. A는 B와 C가 가질 수 없는 자본력이라는 장벽을 갖고 있습니다.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는 아르바이트생을 피해자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노동환경이 열악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아르바이트생은 다른 측면에서는 소비자입니다. 아르바이트생 임금이 적어지면 소비가 줄어듭니다. 결국 아메리카노의 수요도 감소합니다. 카페 A, B, C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 가격을 낮춥니다. 결국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더 줄이게 되고, 아르바이트생도 결국 소비자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커피 소비도 줄어듭니다.


세계 경제 대공황이 발생하는 모습입니다. 초기 자본주의는 과열경쟁으로 인해서 소비가 위축되고, 공급이 과잉되면서 필연적으로 경제 대공황이 옵니다. 이를 '시장 실패'라고 부릅니다.



후기 자본주의의 등장


후기 자본주의는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를 수정하면서 등장합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초기 자본주의가 자기 조절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합니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세금을 통해서 부를 재분배하면서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자본에 의한 독점을 막습니다. 카페 A, B, C 중 A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C는 판매되지 않는 원두를 먹으며 정말 어렵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부에서 이웃동네에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인부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이들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커피 주문량이 늘어나고, C는 다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합니다.


아메리카노 가격도 인상합니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 인상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수입은 급증합니다. 후기 자본주의에서 정부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공공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된 노동자의 소비 활동을 유도합니다.


세금을 적극적으로 징수해서 정부의 재정을 늘리고 다시 공공사업에 재투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가 재분배되고 빈부의 격차가 줄어듭니다. 또한 다양한 규제를 통해 노동 환경을 개선합니다. 사회적 소외계층도 보살피게 됩니다.



후기 자본주의의 문제


그렇다면 이 후기 자본주의가 최적의 경제체제가 될 수 있을까요? 다시 카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화력발전소 중에 일부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노동자가 줄어들면서 커피 주문량도 같이 줄어듭니다.


카페 C는 사업이 잘될 때 고용했던 인원을 감축하고 임금도 줄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후기 자본주의에서는 최저임금 제도와 고용규제가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은 해고할 수 있지만 정규직 바리스타가 문제입니다.


바리스타 3명 중 1명을 해고해서 소비를 줄이려고 했더니, 1명을 자르면 모두 그만두겠다고 단합을 하고 오히려 협박을 합니다. 결국 카페 C는 모두 고용할 테니 임금을 좀 줄이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바리스타들은 거부합니다.


결국 C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카페 A와 B도 바리스타의 단합으로 인해서 카페 규모를 줄이지는 못하고 가격을 인상합니다. 수요는 줄었는데 가격은 상승한 것입니다. 수요는 없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입니다. 경기는 침체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황 즉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후기 자본주의의 문제가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노동시장이 경직이 되고 경기 침체를 가져옵니다. 이를 '정부 실패'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되니까 세상이 어떻게 바뀌게 되냐면 '시장에 자유를 줘야 한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초기 자본주의로 복귀하자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등장입니다.



신자유주의의 등장


신자유주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체제입니다. 미국, 일본, 대한민국이 도입한 체제입니다. 카페 C도 이제 신자유주의를 도입합니다. 세금이 줄어들고 순이익이 증가합니다. 규제가 없어지니까 카페 C는 정직원으로 뽑지 않고 바리스타도 아르바이트로 고용합니다.


반면 카페 A는 세금이 줄어들자 품질 좋은 커피 개발에 자금을 투입합니다. 동시에 자본력을 앞세워 홍보에도 열을 올립니다. A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결국 카페 C는 카페 A에게 고객 대부분을 뺏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 A가 찾아와 말합니다. "당신의 가게를 인수하겠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카페 C는 A에게 카페를 넘기고 그 카페의 직원이 됩니다. 매장에 가서 보니 카페 B도 가게를 팔고 A의 직원이 되어 있습니다.


카페 A는 점점 사업이 번창합니다.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필요도 없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직원을 해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는 최고의 경제체제는 아니지만 그나마 인류가 찾아낸 최선의 경제체제라 말을 합니다. 시장의 독점과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지만 전체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와 자본가 이해하기


자본주의의 속성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카페 A는 어떤 일도 하지 않습니다. 카페만 소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카페에서 일하는 어느 누구보다 자본을 불려 나갑니다. 그렇다면 카페 A는 어떻게 카페라는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 있었나요? A가 자본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B씨도 '열심히 일하면 나도 부를 축적할 수 있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A의 소득도 함께 높아집니다. 노동자는 경쟁을 통해서 다른 노동자를 이길 수는 있지만 자본가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노동자가 열심히 일할수록 자본가는 그만큼 더 부유해지기 때문입니다.


자본가가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자영업자는 반드시 건물주가 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내는 월세를 건물을 구입한 후 대출 이자를 낸다고 생각을 한다면, 자영업자에서 자본가로 바뀌는 것입니다. 관점의 차이를 바꾸면 막대한 부를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자본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투자해야 될까요? 저는 주식투자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소액으로 투자하기에 가장 쉬운 투자 방법입니다.



주식시장이 앞으로 우상향 하는 이유


주식투자에서도 자본주의 관점을 이해하면 도움이 됩니다. 주식시장이 우상향 할 것이라는 말을 의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본다면 결코 주식시장이 망하거나 후퇴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달 궤도선 다누리가 2022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 48초에 성공적으로 달 전이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누리가 달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해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 세계에서 7번째 달 탐사국이 됩니다.


이렇게 인류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산업은 성장합니다. 이럴 때마다 누군가는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생깁니다. 막대한 자본을 가진 자본가들은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은 주식투자를 통해서 투자가 가능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미래 성장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적극적으로 합니다. '주식은 미래 수익을 먹고 자란다'라고 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세계 1등 기업들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결국 극복합니다. 더 나은 모습으로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끝없이 기술은 업그레이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우상향은 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의 특정 기업은 망할 수 있지만 주식 시장은 결코 망할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예적금만 아는 금융 문맹자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은 예적금에 돈을 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이번 달 6퍼센트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돈을 투자하지 않고 놔두면 6퍼센트만큼 가치가 상실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이자가 높은 적금이더라도 세금을 제외하면 한참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성장은 지속적으로 되고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입니다. 한번 올라간 물가는 결코 내려오지 않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자본 시장이 성장한다는 의미를 깨달아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주식시장도 성장합니다. 기업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기업 실적이 좋아지며 결국 기업가치가 상승합니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반드시 주가가 올라갑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좋은 주식을 골라서 엉덩이만 붙이고 버티면 투자가 되는 것이 바로 주식투자입니다. 이것보다 더 쉬운 투자방법이 있을까요? 오늘 내용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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