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 되기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원숭이와 펀드매니저, 아마추어 투자자가 10개월 동안 주식투자 수익률 게임을 한 것입니다. 펀드매니저와 아마추어 투자자는 기술적 분석과 경험을 동원해 투자대상을 선정했고, 원숭이는 무작정 다트를 던져 종목을 찍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게임의 승리자는 원숭이였습니다.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손실률이 원숭이보다 약 6배나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위 사례는 <펀드 투자 제대로 하자>에 소개된 일화입니다. 주식시장이 잘만 돌아가면 제아무리 똑똑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장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시장 자체에 투자하려는 목적을 가진 펀드가 바로 '인덱스펀드'입니다.
워런 버핏은 "내가 죽으면 재산의 90%는 S&P500 인덱스펀드에, 10%는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ETF란 인덱스펀드를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르며, 특정 회사가 아닌 시장 자체에 투자합니다. ETF는 하나의 회사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투자경험이 없다면 반드시 ETF 투자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국내에도 ETF 주식이 많습니다. 다만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삼성전자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삼성전자는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20~25% 차지합니다.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등 마치 여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우량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ETF 투자에 관심을 갖는다면 국내 상장 미국 ETF에 투자하세요. 제가 투자하는 종목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분야별 세계 최고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 기술 중심의 나스닥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비메모리 반도체 선두 기업 중 30개 회사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있습니다.
ETF의 장점에 대해 <나의 첫 ETF 포트폴리오>에서 잘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 내용과 제 의견을 담아 다섯 가지 장점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전기차 등 테마별 상품이 많고, 부동산, 채권, 금 등 기타 상품도 다양합니다.
둘째, 적은 금액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애플, 테슬라 등 1주당 주가가 비싼 기업들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미국 ETF는 1주당 가격이 1만 원 대도 있습니다.
셋째, 펀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상품입니다.
개인이 투자 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아도 되면서 펀드처럼 높은 보수를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또 개별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넷째, 간접 투자할 수 있어 기업 분석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테크TOP10 ETF의 경우 빅테크 10개 기업에 투자합니다. 만약 1등 기업이 애플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바뀌면 투자비율이 자동적으로 재조정됩니다. 우리가 늘 지켜보면서 1등 종목이 어떤 회사인가 기업 분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섯째, 기대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S&P500의 연 수익률은 8-10%, 나스닥100의 연 수익률은 18-20%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제가 투자하는 종목들을 골고루 투자한다면 연 15%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워런 버핏이 연 20%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15% 수익을 달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아실 겁니다.
이렇게 쉬운 투자방법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ETF 투자를 안 합니다. 본인이 시장수익률을 능가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TF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군중심리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ETF 투자로 수익을 얻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사야 한다는 심리가 형성됩니다.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상승하는 기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상승장에서는 그냥 사기만 해도 돈 버는 구간입니다.
주식투자를 안 하던 사람도 상승장에서 돈 버는 소문을 듣고 따라 들어갑니다. 주식을 실제 매수해 보니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투자금을 키우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은 빚내면서 투자합니다. 안타깝지만 상승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조만간 고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고점에서 맛본 수익금이 내 돈이라는 생각에 떨어지는 수익이 너무 아깝기만 합니다. 결국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팔고 나옵니다. 누군가 주식을 팔면, 누군가는 삽니다. 기관이나 큰손은 기다렸다는 듯 모두 사들입니다. 개미는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팔고, 기관이나 큰손은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팝니다. 늘 반복되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개미 투자자는 항상 군중심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남들 살 때 따라 사고, 팔고 나올 때 따라 파는 등 집단에 역행하는 것은 커다란 심리적 장벽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속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집단을 거스르는 행동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ETF는 최고의 투자상품입니다. 장기 투자하면 반드시 수익이 납니다. 시장은 언제나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종목 선정 때문에 머리 아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기투자 시 연 수익률이 기대보다 높습니다. 매월 정액 적립식 투자전략과 여윳돈이 생기면 고점 대비 많이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하는 전략, 이 두 가지 방법이면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