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요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MBTI가 뭐에요?"이다. 당신은 어떤 행동유형과 가치판단 기준을 가진 사람인가 궁금해한다. 서로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다행이다. 관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과거 상담과 코칭을 할 때 고객의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족집게 무당처럼 그녀를 설명하고 공감해주면 가장 반응이 좋았다. 이런 경우 가장 친한 지인을 나에게 소개한다. 이번 사람도 반응이 좋았다면, 또 다른 지인의 소개로 이어진다.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응이 안 좋을 때는 언제일까? 내 대답이 두리뭉실한 경우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이유이기도 하고 저런 이유도 있다' 등 딱 부러진 답변이 아닐수록 고객 반응은 냉담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 답변을 듣고 싶은 그 사람의 마음은 이해된다. 하지만 세상일이 어찌 그렇게 딱딱 예상대로 또는 상황대로 흘러가겠는가?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내 의지대로 결과를 얻기보다 ‘운’과 같은 보이지 않는 작용으로 더 큰 결과를 얻는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지는 이유이다.
명확한 답을 원할 때 내 마음을 살며시 들여다본다. 인생은 재미와 의미 등 두루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