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레터
탄잔이라는 선승이 에키도라는 승려와 진흙탕 길을 걷고 있었다. 비단 기모노를 입은 젊은 여인을 만난다. 탄잔은 곧바로 그녀를 업고 길 반대편으로 데려다주었다. 두 수도승은 침묵 속에 다섯 시간을 걸었다.
그날 머물 절이 보일 때, 에키도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연다.
“왜 그 처녀를 등에 업고 길을 건너다 주었는가? 우리 수행자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모르는가?”
탄잔이 말했다.
“나는 몇 시간 전에 그 처녀를 내려놓았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녀를 업고 있는가?”
에크하르트 톨레의 역작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 나오는 선의 일화입니다. 감정은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은 다시 감정을 강화시킵니다. 꼬리를 무는 감정의 이야기는 우리를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