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평화 속에 머물면 평화가 보이지 않는다. 물속에서 유영하는 물고기가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까? 평화도 마찬가지다.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한다. 늘 그랬듯이 평화는 당연한 것이고,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는 방법은 하나다.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물의 소중함을 깨닫듯이, 평화가 사라지는 순간 사람들은 비로소 그 가치를 실감한다. 안타깝게도 그때는 이미 늦었을 때가 많다.
최근 대한민국은 평화로운 사회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군대를 동원하고 계엄을 선포하며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그런가?
군대와 계엄 선포가 나라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면 왜 사람들은 불안해하는가? 왜 평화로웠던 일상이 갑자기 혼란에 빠지는가? 엉망이 되어가는 경제는 어떤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다는데, 정작 평화는 더 멀어지고 있다.
평화는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신뢰와 공감으로 지켜진다. 물속에 있을 때 물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우리는 지금 이 평화가 당연한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물 밖으로 나와 후회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