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과거 12년간 회사생활을 마치고 독립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중간 거점으로 보험 영업을 3년간 했다. 그리고 진짜 사업을 해보자는 결심으로 친구들과 동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아야 했고, 돈도 일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때부터 점심은 늘 편의점이었다. 삼각김밥 하나와 왕뚜껑 컵라면 하나. KT 통신사 할인을 받으면 2,2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3개월 동안 매일 똑같은 메뉴로 점심을 때웠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오른쪽 입술 옆에 하얀 가질 가루가 보였다. 버짐이었다. 그 순간 내가 얼마나 초라한 상태인지 깨달았다. 그때부터 식사를 조금 더 신경 쓰기 시작했다. 다시 피부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직도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볼 때면 그때가 떠오른다. 힘들었던 시절, 버팀목 같았던 삼각김밥과 컵라면.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추억이라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