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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왜 실패에 너그럽지 못할까?

투자인문학

by 안상현

“대한민국은 실패에 너그럽지 않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과정이지만, 우리는 실패를 낙인처럼 각인시킨다. 왜 실패에 이토록 냉정한 걸까?


첫째, 성공 중심 사회

한국 사회는 ‘성과 중심’, ‘결과 중심’에 익숙하다. 입시, 취업, 결혼, 승진, 주택, 사업에서 모두 패스하고 모두 승리하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진다. “몇 등 했느냐”, “성공했느냐”가 모든 평가의 기준이 된다.


둘째, 실패를 낙인으로 여기는 시선

한 번 사업에 실패하면 ‘망한 사람’이 되고, 직장에서 밀려나면 ‘무능한 사람’이 된다. 실패 경험이 다음 도전의 자산이 되어야 함에도, 사람들은 그 실패를 오래 기억하고, 쉽게 판단한다. 우리 사회에서 재도전이 어려운 이유다.


셋째, 제도보다 인식이 문제다

정부나 기업에서 ‘재도전 지원제도’가 점점 많아졌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은 제자리다. 제도보다 더 중요한 건, 실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다. 공감하고, 지지하고, 박수치는 분위기가 좋은 제도보다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


넷째, 미디어가 조명하는 건 ‘성공 후 이야기’뿐

언론과 콘텐츠는 대부분 ‘성공한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실패는 극적인 반전 이야기로만 활용된다.


다섯째, 개인 실패를 공동체 수치로 여기는 문화

우리는 여전히 집단주의적 관점에 익숙하다. 한 사람의 실패가 그 가족 전체, 혹은 소속 집단의 체면까지 떨어뜨리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패 자체보다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두렵다고 말한다.


실패에 너그러워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패에 너그러워진다는 건, 단순히 ‘괜찮아, 다음에 잘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태도다. 실패를 매일 맛보는 방법의 하나가 글쓰기다.


오늘의 질문

최근 자신의 실패 중 언제 가장 냉정했는가?

누군가의 실패를 따뜻하게 바라본 적이 있는가?

나에게 실패는 어떤 의미인가?


#투자인문학 #하루5분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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