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레터
처음엔 도움받는 게 어색했다.
누가 무언가를 챙겨주면, 좀 불편했고 부담스럽다.
도움 주는 것도 어색했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 괜한 간섭은 아닐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손길을 받으려 한다.
고맙다고 말하며, 그 마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망설이지 않고 손을 내민다.
크지 않아도 괜찮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작은 배려라도.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에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어색함을 넘어서려는 그 마음 자체가 소중하다.
그래서 나 스스로 내 어깨를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