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인문학
누군가를 돕는 마음은 참 귀하다.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처럼, 언제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잊는 게 좋다. 준 것을 기억할수록 그 마음은 순수함에서 멀어진다. 우리 시대 어른 김장하 선생의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이 단순한 태도가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글쓰기도 그렇다. 글은 내가 썼지만, 과연 내가 쓴 것일까? 내가 살아온 경험, 세상에서 배운 것, 남에게서 받은 말과 생각이 쌓여 한 편의 글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내 글은 나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세상에 흘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리라.
그러니 내 글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든 괜찮다. 출처 여부도 중요하지 않다. 글은 생명이다. 흘러야 자연스럽다. 흘러간 자리마다 또 다른 의미가 자리 잡는다. 결국 글은 내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이기 때문이다.